초고속 주연 입성작품 실패 뒤 나락으로…
1년 와신상담 뒤 야망 연기 시청자 호평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진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배우 정애연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천당과 나락을 맛 본 연기자로 손꼽힌다.

정애연은 지난 2005년 데뷔 1년 남짓 만에 MBC 일일극 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초고속 스타 도약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극심한 시청률 저조로 조기 종영되면서, 정애연 또한 급격한 나락의 길에 빠져 들었다. 정애연은 이후 1년 이상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빠른 도약 이상으로 빠른 추락이었다.

“상처가 컸어요. 충격도 컸습니다. 연기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습니다. 연기가 너무 어렵다는 걸 절감했죠. 너무 갑자기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니 빠르게 추락할 수밖에 없었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연기 교습도 다시 받았고 연극 무료 공연을 하며 내실을 다졌습니다.”

정애연은 활동을 중단한 1년 동안 서울 청담동의 연기 연습실을 겸한 소극장에서 연극 장기 무료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배우 김진근이 운영하는 연습실에서 연기 지망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내기 연기자의 순수함을 되찾았다. 드라마 주인공의 기억은 완전히 지워버렸다.

“단 3명의 관객 앞에서도 공연을 했습니다. 스타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연기자 정애연의 완성이 우선이죠. 물론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연기자로서 인정 받은 뒤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겠습니다.”

정애연은 최근 SBS 금요 드라마 (극본 박언희ㆍ연출 박경렬)의 서이현 역으로 1년여 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도시적인 화려한 외모에 여성 사업가로 성공에 대한 야망을 지닌 캐릭터다.

황수정의 5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에서 정애연은 황수정 못지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점에서 지난 1년간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이 약이 됐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영호 김유석 황수정 등 좋은 선배들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세요. 제가 조금 개성이 강한 외모잖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새침하다는 오해를 사곤 해요. 그래서 일부로 선배들에게 ‘들이대고’ 있습니다. 개성 강한 애교가 제법 통하는 분위기예요.”

정애연은 데뷔 전 현대무용(대전대)을 전공했다. 무용으로 다져진 매력적인 ‘S라인’ 몸매는 그녀에겐 확실한 경쟁무기가 된다. 서구적인 외모 또한 그녀의 개성을 돋보이게 한다. 무술 등 액션 연기가 어울릴 법해 보이는 인상이다.

“무용으로 단련한 덕분에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모두 자신 있습니다. 액션 연기요? 몸으로 표현하는 건 다 자신 있다니까요! 기회만 주어지면 확실히 보여드릴게요.”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