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일 아니다. 나도 떼인 적 있다"

한류스타 권상우 협박 사건으로 연예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톱스타에 대한 협박이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욱 큰 가운데 연예인노조 부위원장 출신의 탤런트 박철 씨가 입을 열었다.

7일 CBS 라디오 에 출연한 탤런트 박철 씨는 밤무대나 행사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소위 '어깨'들이 있다며 관계가 잘 끝날 수도 있지만 법정으로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고 증언했다.

이 경우 사생활에 약점을 잡아 협박을 하는데 대단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연예인들로서는 사생활이 일반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타격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신인들의 경우, 약점을 잡아 매니저 계약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고 출연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다고 덧붙였다.

"돈을 왜 지불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계약조건 위반이다. 한 시간 늦지 않았느냐. 이런 식입니다. 저도 어디 출연했다 출연료 떼인 적이 부지기수입니다 "

연예인들의 경우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누구 쪽을 들어줬다가 잘 안됐을 경우, 따돌림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출연이 무산되거나 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저도 느껴본 적은 있습니다만 그럴 때 민주주의가 아직 멀었구나 싶습니다."

연예인들의 조직적인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는 개별로 활동하는 연예계의 특성 상 조직적인 행동이 쉽지 않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서서 행동할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 이슈와 사람 :오후 2시 5분 /연출 손근필 진행 김현정PD

- 어제 권상우씨가 조직폭력배 출신에게 위협을 받았다…이런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많이들놀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요. 외국의 같은 경우도 사실 마피아가 연루됐다든가, 중국의 삼합회라든가, 영화배우 유덕화씨라든가, 장국영 씨도 그런 것에 시달림을 받았다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물며 성룡씨까지도 .. 대한민국도 암암리에 그런 게 좀 있었죠.

- 혹시 들으신 사례들이 있다면 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여러 가지 밤무대라든가, 이쪽의 일을 연결하는데 있어서 섭외를 대신 해줄 수 있는 부분이었고요,

- 조폭들이 나서서?

= 굳이 조직폭력배로 분류하긴 좀 어려웠어요. 좀 우스갯소리로, 좋게 이야기하면 '드센' 사람들? 그래서 연결도 해주고, 관계가 잘 끝난 사례들도 있지만, 관계가 잘 끝나지 않았던 사례들은 법적으로 가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죠. 이번 같은 경우는 한류스타이자 톱스타를 그렇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 사실상 좀 놀랍습니다.

- 출연을 해라, 그러면 대가로 그림도 줄 수 있고, 안 줄 수도 있고 이런 식인가요?

= 저희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거부권이에요. 사실 평안감사도 자기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건데요, 네, 안하겠습니다. 스케줄이 안되서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하기 싫어서 안 하겠습니다도 있습니다. 근데 그런 거부권이 용납되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또 물리력 동원해서, 아니면 뒤를 캐서 그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왜냐면 유명한 연예인들은 구설수에 오르면 인기가 떨어지고,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니까, 그냥 덮고 넘어가려는 과정 속에서 그런 문제들이 암암리에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싶구요, 권상우 씨는 하기 싫었을 거에요. 같은 표현이라도 이렇게 하시죠…이렇게 하는 거랑 반강제적으로 해라.. 했을 때는 거부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겠죠.

- 조금 전에 사생활 폭로 이야기하셨는데, 스캔들을 하나 잡아서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터뜨릴 테니까 계약조건 적을 때 "나를 매니저로 고용해라, 이런 식으로 계약하자"하는 경우도 있나요?

= 여기서의 문제점은 어떤 설을 가지고 그렇게 계약서나 각서를 쓸 수 없고요. 어느 정도 사실인 경우 각서에 임하게 되죠. 문제는 그것은 개인적인 사생활이고 그것을 가져다 악용하거나 폭로한다는 것은 또 다른 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나 연예인 같은 사람들은 매니저나 사람관계를 철두철미하게 해야 될 필요성이 좀 있어요. 그런데 신인인 경우 잘 못하죠. 일단은 출연을 하게 되고 이 세계를 잘 모르게 되고 물론 저도 어디 출연했다 돈 못 받은 게 부지기수입니다만. 달라고 해도 전화번호가 바뀐 경우도 있고 도리어 저한테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뭐라고 화를 내나요?

= 계약조건 위반이다. 예를 들어서 몇 시까지 오기로 했는데 1시간 늦지 않았느냐..

- 연예인들이 덮고 넘어가고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다 보니까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쉬쉬하면서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글쎄요. 조직적인 대응이라..사실 저희가 조직화되긴 좀 어렵습니다. 각자가 다 상품이고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또 서로가 경쟁자이고 서로가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께 모이기가 힘들어요. 이렇게 세세하게 인권의 문제까지, 또 개인적인 송사의 문제까지 들어가기가 힘든 부분인데요, 사실 저희 모든 배우들이 각각 스스로 각성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지나가야 될 부분입니다.

-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 조폭들한테 협박받는 것 말고도 정치적 압박이랄까요? 이런 것도 많이 당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불이익을 당한다고 할까? 이것도 일종의 폭력 아닙니까? 그런 사례가 있나요?

= 어떤 일을 했을 때 순수하게 그 일을 잘 도와줬다, 잘 했다로 끝나면 되는데 잘 안됐을 때에는 반대파에서 저 사람 저기를 도왔던 사람이다..이 사람은 여기를 도왔던 사람이다. 굳이 구분지어서… 일종의 이지메죠. 따돌림 현상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은 더러 봤습니다.예를 들어서 어떤 배우가 출연을 한다든가, 그럴 때 이상하게 어떤 이유에서…이유는 많아요. 출연이 불발된다거나 하고 있던 일을 그만 둔다거나 그런 부분들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한다면 얘기할 수 있지만 방송을 통해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다른 이유를 들면서 출연이 무산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 여러 가지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선배님들을 봐서도 그렇고요. 정치적으로 어느 당을 지지했다든가, 선거운동 도왔다거나, 이런 것에 있어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그 중에서 핵심적으로 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좀 그런 사항이 없지 않아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철씨도 연예생활 하시면서 그런 것 느껴보신 적이 있으시죠?

= 네, 그렇습니다.

- 그럴 때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이 나라가 민주주의가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합니다.

▶ 이슈와 사람 :오후 2시 5분 /연출 손근필 진행 김현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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