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기다림 체중감량 등 완벽 준비
"오직 연기 생각 뿐, 꿈속에서도 연습했죠"

배우 윤계상은 명실상부한 톱스타다.

2000년대 초반 최고 인기 그룹 god의 멤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지난 2004년 중반 돌연 god를 탈퇴하고 연기자로 변신하기까지 이슈 메이커였다.

2004년 12월 갑작스러운 군 입대에 이어 제대에 이르기까지 과정 역시 끊임없이 화제를 뿌리며 톱스타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실제 윤계상에게선 톱스타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겸손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청년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이제 막 제대했기 때문일까. 절도 있는 예절도 몸에 배어있는 듯한 인상이다. 다만 진지하고 결연한 눈빛에선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윤계상은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특별 기획 (극본 권기영ㆍ연출 손정현)을 통해 2년 6개월 만에 연기자의 삶 속으로 돌아왔다.

가난한 고아 출신이지만 꿈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대리 운전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살인을 저지른 뒤 좌절에 빠지는 김채준을 연기한다.

사고 피해자의 약혼녀와 운명 같은 만남과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이다. 윤계상은 짧지 않은 공백을 딛고 성공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굵은 땀방울 이상으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 진정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

윤계상은 가장 연기를 하고 싶던 시절에 군 복무를 하게 됐다고 했다.

영화 와 SBS 미니시리즈 에 출연하며 연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군대를 가게 됐다.

연기에 대한 갈망은 2년 동안 군 복무 시절 내내 그를 지배했다. 꿈 속에서조차 연기를 생각했을 정도다.

“입대 2주일 전에 영장을 받았습니다. 당시 박찬욱 감독의 에 캐스팅돼 의상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죠. 진한 아쉬움을 안고 입영 열차에 올라탄 셈이죠. 2년 내내 연기만 생각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겁니다. 제대를 6개월쯤 남겨놓은 이후에는 연기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만 전념했습니다.”

윤계상은 제대를 앞두고 꿈에서도 연기를 했다. SBS 미니시리즈 와 영화 는 윤계상이 직접 극중 인물이 돼 연기에 나선 대표적인 작품이다.

감우성의 깊이 있는 차분한 연기와 류승범의 사실감 넘치는 연기는 윤계상의 제대 후 연기 복귀를 위한 훌륭한 모범이 됐다. 그는 6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통해 8kg이나 감량하며 신체적인 복귀 준비도 완료했다.

“정말 체계적으로 연기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2년 동안 40일 주어지는 휴가도 모두 아껴뒀다가 제대 6개월을 남겨두고 사용했죠. 휴가 나올 때마다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며 내게 맞는 작품을 찾았습니다. 포상 휴가를 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 군 생활했습니다.”


# 연기와 사랑의 공통점은 미치는 것

윤계상이 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는 멜로 연기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윤계상은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 경험이 상당히 많았기에 그런 감정을 연기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멜로 드라마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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