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집안서 "바이올린 대신 연기 선택"… '돌순씨' 이어 '마녀유희' 출연

"이번에는 귀여운 악녀 역이에요."

SBS TV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박진희의 남동생과 몰래 사랑에 빠지는 깜찍한 스튜디어스로 출연했던 탤런트 황지현(24)이 여세를 몰아 3월 첫 방송하는 SBS TV '마녀유희'에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한가인ㆍ재희 주연의 '마녀유희'에서 황지현은 한가인을 시기하는 부잣집 딸 역을 맡아 귀여운 악녀의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직업이 없는 부잣집 딸인데 친구인 유희(한가인 분)가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활약하니까 배가 아파서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캐릭터예요. 주변에서 '악역이 눈에 잘 띄는 법'이라며 잘해보라고 격려해주고 계세요."

오밀조밀하고 또렷한 이목구비의 황지현은 171㎝의 늘씬한 몸매로 1998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CF계에서 활약해왔다. 클린&클리어를 시작으로 팬틴, KTF 등 굵직굵직한 CF에 모델로 발탁되면서 광고계에서는 풋풋함을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연기자로 영역을 넓히기는 쉽지 않았다. 2000년 SBS TV 청춘시트콤 '골뱅이'로 데뷔했지만 별반 주목받지 못했고, 김명민ㆍ정웅인과 함께 한 영화 '선수 가라사대'는 완성되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제가 욕심이 아주 많아요. 나름대로 끈기도 있구요. 그런데 노력과 욕심만으로도 안되는 게 연예계더군요. 바이올린은 재능 1%, 노력 99%로 실력이 갈려요. 그러니까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해요.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나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더군요."

그는 음악가 집안의 막내 딸이다. 큰언니는 피아노, 작은 언니는 첼로를 각각 전공했다. 황지현 역시 어려서부터 음대 진학을 목표로 바이올린을 배웠다.

"연기자를 하겠다고 했을 때 엄마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엄마는 세 자매를 나란히 음악인으로 키우려 했거든요. 저 역시 그 길밖에 몰랐구요. 그런데 고1 때 덜컥 CF 모델이 되면서 인생이 달라진 거죠.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어린 나이에 힘들게만 느껴졌던 제게 광고모델은 별천지의 세상이었거든요. 엄마가 무척 반대를 하셨지만 결국 제 뜻을 관철시켰어요. 그런데 출발은 그랬지만 시간이 갈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어요.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부터 SBS TV '불량아빠클럽'의 MC를 맡아 진행자로도 나선 그는 얼마 전에는 가수 이기찬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제 마스크가 좀 강하다는 소리를 종종 들어요. 그게 연기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역이든 어울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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