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국이 가수 이승기에 대해 출연 정지 및 선곡 금지를 결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BS 라디오국은 30일 "지난해 10월20일 이승기가 '최화정의 파워타임' 생방송에 출연한 직후 이승기 소속사가 제작진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라디오국 전 PD들이 회의를 통해 이승기의 출연 금지와 선곡 금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SBS 라디오국에는 "해당 매니지먼트사가 납득할 만한 사과조치를 할 때까지 당분간 이승기 전곡에 대한 선곡을 제한하며, 제작진 고유의 권한과 기본적인 예의를 침해하는 일련의 행동에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결정할 것이다"라는 경고문이 현재까지 붙어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가 방송에 출연한 프로그램 연출자에게 "이승기가 출연했음에도 왜 이승기의 노래를 선곡하지 않았느냐"는 요지의 항의전화를 걸어왔다는 것.

이에 대해 SBS 라디오국의 이재춘 책임프로듀서는 "방송 프로그램의 흐름상 가수가 출연했다고 해서 그날 꼭 그 가수의 노래를 선곡하는 것은 아니다. 이승기의 곡 역시 10월22일을 비롯해 출연 전후로 방송이 됐다"면서 "당시 소속사의 항의는 연출자의 연출권을 침해하는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프로듀서는 "사건 이후 그쪽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면서 "사실 감정대립의 성격도 있어 그쪽에서 해명만 바로 해왔으면 얼마든지 원만하게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승기의 소속사 측은 "현재 대표님이 외국 출장 중이라 공식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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