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빡이'와 '불청객들'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언 정종철은 27일 CBS 라디오 에 출연해, 이제껏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추억은 군 복무 당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개인사정으로 인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열심히 군 생활을 한 덕에 부대에서 모범병으로 칭찬을 자주 받았지만, 꼭 한번씩 큰 사고를 쳤다.

정비실 작업이 끝난 후 다리미를 끄지 않고 나와 정비실 건물을 홀랑 태워버린 적도 있는가하면, 탄약고 보초를 서다가 실탄 16발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온 부대원들을 새벽 5시에 기상시켜 수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종철은 "덕분에 남들은 한번도 가기 어려운 군기교육대를 2번이나 다녀왔다"라고 웃으며, 그 때 얻게된 별명이 바로 '알고보면 고문관'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군에 있을때 건물을 3채나 짓고 천자문이나 그림도 배우는 등 많은 것을 얻었다."라며 그 시절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한다고 말했다.

장기도 잡담도 개그로 승화

각종 사물의 성대모사에도 일가견이 있는 정종철은, 그 비결에 대해 "타고나는 것 반, 노력 반"이라고 말했다. 어린시절 동생과 함께 자동차,비행기 소리등을 따라하면서 놀았다는 그는 , "우리는 원래 남들도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면서 "장기자랑에서 했는데, 다른 애들이 깜짝 놀라서 오히려 우리가 더 놀랐다" 라고 회상했다.

또한 정종철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잡담이 80%고 진짜 회의가 20%인데, 잡담에서 얻는 아이디어도 많다면서 "대전에서 방송이 있어서 준형이형(박준형)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잡담끝에 나온 코너가 바로 '생활사투리'였다"고 말했다.

'사랑해'라는 말을 지역별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 경상도 출신인 김시덕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글쎄..뭐.. 내 아를 낳아도?"라는 대답이 나와 박준형과 함께 포복절도했다고. 그래서 만들어진 코너가 '생활사투리'였고 , 온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끝까지 열심히 할겁니다

정종철은 "시청자를 3분 웃기기 위해 우리는 1주일을 울어야 한다"며 코미디언으로서의 고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면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코미디언도 많다"는 말로 개그계의 치열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종철은 "그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정말 큰 복."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노력하는 코미디언으로 남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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