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수 최백호가 "대한가수협회는 김진표씨에게 분노를 느낀다"면서 유니의 장례식과 관련한 김진표의 성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백호는 26일 가수 유니의 자살과 관련, 가수협회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한 바 있는 김진표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그는 김진표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귀하께서 가수 유니씨의 장례식장에서의 섭섭했던 감정을 홈피에 올리셨고 그 글이 어느 신문 지면을 통해 공개됐는데,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니나 김진표가 대한가수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식적인 조문이 협회로서 불가능했지만, 조화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실행했다"며 "이것이 대한가수협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딸을 키우고 있는 저로서도 그 후배의 섣부른 결정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 하지만 30년 가수 생활 동안 고 유니씨나 김진표씨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이처럼 선후배 교류가 끊어진 집단이란 게 우리의 문제고 선배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협회를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진표에게 "역지사지로 동료 가수의 고통에 동참한 적이 있냐"고 묻고 "과연 김진표씨가 유니씨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을 그렇게 한꺼번에 매도할 자격이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협회에 와서 항의를 하는 순서를 밟는 게 순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신의 그런 이야기 때문에 가수들의 권익과 위상을 위해 많은 시간적, 금전적인 희생을 하며 뛰어 다니고 있는 대한가수협회의 일꾼가수들은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PD와의 교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방송PD와의 교착을 운운하는 것은 귀하가 소속되어 있는 제작사에 대한 모독이며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많은 동료들에 대한 모욕"이라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귀하께서 귀하의 음악이나 명성에 비해 훨씬 많은 혜택을 방송국에서 받고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진표는 최근 자살한 유니의 장례식장이 유난히 쓸쓸했던 것과 관련해 동료 가수들에게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그는 24일 '결국 우리 책임이야'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맨날 방송국에서 훈련받은 기계인양 고개 숙이고 소리 높여 인사하는 예의바른 가수들이 왜 (유니의) 장례식장까지는 갈 시간이 없었던 거야?"라고 말하면서 가요계를 비판했다.

그는 "사장 친구, 국장 후배, PD 동료 등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결혼식 축가는 마다않고 가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동료를 떠나 보내는 자리에는 오지 않는 거야?"라고 묻고 "새벽 세 시라도 선배들 전화 한 통이면 튀어나오던 그 많은 사람들은 거긴 안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거야?"라고 따졌다.

그는 "가수협회 만들면 뭐해. 동료를 잃었지만 난 어떠한 정보도 개인적으로 얻지 못했어. 인터넷을 보고 수소문을 해서 장례식장을 알 수 있었어"라고 말하면서 가수협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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