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촐한 영결식… '하늘나라에선 외롭지 않기를...'

'고(故) 유니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기를...'

22일 오전 인천 서구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은 유니를 찾는 방문객이 뜸한 가운데 유니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와 친구들이 추모 예배를 올리며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가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

유니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슬픔을 애써 감추려는 듯 눈물을 참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유니의 외할머니는 손녀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영정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목놓아 손녀의 이름을 불렀다.

외할머니는 유니가 21일 낮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것을 맨 처음 발견한 가족으로 유니를 실제로 키워왔다. 유니는 슬픈 가족사를 방송을 통해 밝히며 힘들어 했지만 외할머니에 대한 사랑만큼은 각별했다. 유니가 21일 세상을 떠난 날도 외할머니는 집에서 자고 있는 손녀의 점심을 차려주기 위해 가족들을 뒤로 하고 먼저 집으로 향했었다.

유니의 빈소는 21일 밤과는 달리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겨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배우 이화선이 21일 밤에 이어 빈소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깊은 친분을 알 수 있었다. 유니와 이화선은 연예인 카레이싱팀 알스타스(R-STARS)의 멤버로 활동하며 인연이 됐다. 이화선은 이날 유니의 어머니와 눈물을 흘리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참했다.

유니의 영결식은 너무나 조촐하고 쓸쓸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영결식은 가족이 아닌 소속사 관계자 6명이 고인의 관을 들었다. 고인의 관은 염관실을 나와 빈소를 둘러본 후 목사가 집회하는 예배를 마지막으로 영구차에 몸을 실었다. 가족이라고는 어머니 외할머니 외삼촌인 전부인 외로운 영결식이었다.

하지만 이날 병원 인근 주민 100여명은 유니의 영결식을 지켜보며 짧은 생을 마감한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주민들은 유니의 자살이 믿기지 않는다며 활짝 웃고 있는 영정사진에 눈을 떼지 못하며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고인의 영구차는 부평 화장터로 향하고 주변의 시선은 유니의 밝은 영정사진을 되뇌는 듯 자리를 오랫동안 뜨지 못했다. 유니의 빈소를 지키며 영결식까지 함께 한 취재진 50여명도 유니의 영결식을 지켜보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씁쓸해 했다.

고인의 유골은 부평의 화장터로 옮겨져 화장된 후 안성의 유토피아 납골당에 안치됐다. 유니의 가족들은 방 구조로 되어 있는 납골당 안에 들어가 기도를 올렸다. 모든 과정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연예인 중 이화선만이 끝까지 유니가 가는 길을 지켰다. 안성 유토피아 납골당에는 영화배우 고 장동휘가 안치돼 있는 곳이다.

화려한 외모에 수줍은 미소를 보이던 가수 유니. 그가 생전 겪었던 외로움은 이제 저 멀리로 떨쳐 버려야할 때다. 그를 추억하는 많은 팬들 때문에 마지막 길이 결코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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