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 가져올수있어

2년 전 영화배우 고 이은주씨의 자살이 충격을 준 데 이어 21일 가수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사고는 2년 만에 컴백하는 3집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어난 것으로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아 섣부른 추측을 해서는 안되지만 연예인의자살은 일반인과 달리 대중에게 노출되는 연예인으로서 겪는 스트레스와 무관하지는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연예인 자살 뒤 일어나는 연쇄모방 자살)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보도 등이 요구된다.

고 이은주 씨는 자살을 택하기 직전에 드라마 '불새'와 영화 '주홍글씨'로 주목받는 가운데 우울증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바 있었으며 유나는 3집 발표를 앞두고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가족들의 진술이 있었다.

고 이은주 씨에 앞서 1996년 1월에는 두 명의 인기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이틴 스타 서지원은 1월1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긴 채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졌고 같은 달 6일에는 김광석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서지원은 숨지기 전 일기장에 앨범 녹음을 끝내고 활동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에 앞서 1995년 11월에는 듀스의 김성재가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졌다. 김성재의 경우 한때 자살과 타살의 공방이 벌어졌으나 결국 자살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1990년 2월에는 가수 장덕 씨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숨졌으며 2003년 4월에는 홍콩의 국제적 스타인 장궈룽(張國榮)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어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자살은 그 자체로 충격이기 때문에 언론이 보도할 수 밖에 없지만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은 2005년 1월1일부터 3월17일까지 관내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을 분석한 결과 이은주씨가 숨진 2월22일 이후 하루 평균 자살자는 2.13명으로 그 전의 0.84명에 비해 2.5배로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30대의 자살 증가는 청년기의 돌발적, 충동적인 감정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자살방식의 변화에는 이씨 사건의 모방 성향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2.2%는 '정치인ㆍ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 76.6%는 '자살사건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가 너무 자극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홍식 연세대의대 정신과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는 "사회에서 주목받는 연예인 등의 자살이 언론에서 너무 보도되면 일반인들의 모방자살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술적이나 사회적으로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선정적인 보도는 문제"라며 "자살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을 왜 잘 해결하지 못했는가란 분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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