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만에 '해피투게더' 시청률 추월… 신동엽·김원희·현영 등 몸던진 연기 호평

SBS TV '헤이헤이헤이 시즌2'(연출 남승용)가 방송 10회 만에 처음으로 18일 경쟁작인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를 누르고 목요일 밤 11시대 1인자로 부상했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전국과 수도권에서 각각 13.3%,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해피투게더-프렌즈'의 시청률은 12.9%, 12.3%로 나타났고, MBC TV '에너지'는 5.1%와 5.4%로 집계됐다.

'헤이헤이헤이'는 2003년 신동엽ㆍ김원희 콤비의 진행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프로그램으로 당시에는 토크쇼와 콩트로 구성됐다. 전편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드는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토크쇼 부분을 빼고 콩트로만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9회 방송이 나가도록 단 한차례도 목요일 밤 11시대를 장악하지 못했다. 막강 경쟁작인 '해피투게더-프렌즈'의 벽이 그만큼 높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편성의 불리함이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껏 '헤이헤이헤이 시즌2'는 '해피투게더-프렌즈'보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 늦은 11시20~30분에 시작했다. 18일 역시 10분 늦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조건.

이는 SBS가 MBC TV '주몽' 때문에 월화 밤 10시대의 드라마가 맥을 못 추자, 수목 드라마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지금껏 수목드라마를 상대사보다 긴 70~80분씩 길게 편성하면서 벌어진 일. 그간 소재로 다뤘던 동성애 코드, 엉뚱녀 시리즈, 된장녀 등이 검색어 1위를 하며 히트를 치고, 출연진들의 열연이 화제를 모았음에도 상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는 매번 패했다.

그 때문에 18일 '헤이헤이헤이 시즌2'가 '해피투게더-프렌즈'를 제친 것은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남승용 PD는 "그간 신동엽, 김원희, 현영 등 MC를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매번 오랜 시간을 들여 열과 성을 다해 콩트를 준비하는데 편성과 시청률이 뒷받침되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그래도 정성을 들이며 기다렸더니 이런 날도 온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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