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거 새 드라마 선보였지만 시청률 부진… 신년들어 '주춤'
우선 신년 '황진이'에 이어 가장 먼저 선을 보인 수목극 '달자의 봄'은 시작과 동시에 이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SBS '연인'에게 내줬다.
'달자의 봄'은 20%(이하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27.1%로 종영한 '황진이'에 비해 10% 정도나 하락한 13.6%의 시청률로 지난 3일 첫 테이프를 끊었다. 4일에는 13.9%의 시청률을 나타냈지만 방송 2주차인 10일과 11일에는 11.7%와 12.9%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11일 종영한 SBS '연인'은 1월 첫째주와 둘째주 20%의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대결에서 승리했다. '연인'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외과의사 봉달희' 역시 '굳세어라 금순아'를 집필한 관록있는 이정선 작가의 작품인데다 이요원 이범수 등 화제의 캐스팅 때문에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MBC에서는 10일부터 세븐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궁S'가 방송되고 있다. '달자의 봄'으로선 시청률 싸움이 더욱 버거워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말극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소문난 칠공주'에 이어 6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행복한 여자'는 13일, 14일 각각 18%, 18.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40%가 넘는 시청률을 나타냈던 '소문난 칠공주'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성적이다.
사실 '행복한 여자'는 시청률 싸움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소문난 칠공주'를 시청해 온 시청자들의 관성에 힘입어 방송 첫 회 22.9%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고 전통적으로 KBS가 주말극에 강세를 보인 점도 '행복한 여자'에게 힘을 보탰다.
그러나 '행복한 여자'는 첫 방송 시청률을 지키지 못하고 방송 2주째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14일에는 21%의 시청률을 나타낸 MBC '누나'에 역전당했다.
13일, 14일에는 선전하고 있던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도 SBS '연개소문'에 역전 당했다. 주말 대조영은 각각 19.7%와 22.9%의 시청률을 보였고 유동근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연개소문'은 21.5%, 25.6%로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15일 첫방송한 '꽃피는 봄이 오면' 역시 '주몽'에 밀려 첫 방송에서 6.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같은 날 첫 선을 보인 SBS '사랑하는 사람아'의 6.7%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MBC '주몽'은 변함없이 44%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나마 같은 날 첫방송을 한 1TV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이 '열아홉 순정'의 인기 몰아 27%의 시청률을 나타내는 등 선방을 펼쳤다 . 그러나 이 시간대 경쟁작인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청자들로부터 서서히 재미를 인정받으며 17.3%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성주 KBS 드라마 2팀장은 "한 드라마가 종영하면 종영하지 않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는 게 보통이다"고 전제한 후 "최근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외부에서 KBS드라마의 위기까지 언급하는데 내부에서는 대체로 여러 작품들이 무난하게 출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주말극 '행복한 여자'의 경우 박정란 작가가 극을 천천히 전개 시키는 성향의 작가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판단이며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첫 방송을 했다. '달자의 봄' 역시 무리한 설정 없이 재미를 주고 있고 '꽃피는 봄이 오면'은 MBC의 경쟁작 때문에 첫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향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