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형은의 유골이 안치된 청아공원 납골당에는 생전 남자친구와 보냈던 행복한 한때와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이 함께 잠들어 있다.
쌀쌀한 겨울 추위가 한풀 꺾였던 14일, 경기도 자유로 청아공원에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故) 김형은의 삼우제(三虞祭)가 열렸다.

김형은의 유골함 근처에 수북한 흰 국화꽃은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서글픔을 털어버리고 잔잔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고 김형은은 14일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사망 이후 정신없이 많은 이들의 눈물과 마주해야 했던 김형은은 실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고 김형은의 가족들과 그녀의 절친한 선후배 친지들이 모인 삼우제는 예배 형식으로 조용히 진행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삼우제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의 유골함을 바라보며 다시금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김형은이 사망한 이후 그토록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여전히 그녀를 위한 눈물은 남아 있었다.

청아공원 관계자는 “가족들을 중심으로 고 김형은의 삼우제가 진행됐다. 가족들과 지인들은 기도를 하며 담담한 모습으로 그녀를 보내주려 애썼다. 하지만 슬픔을 참아내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족과의 시간을 가진 후 김형은은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과의 시간을 가졌다.

청아공원 측 관계자는 “13, 14일 주말 동안 정말 많은 방문객들이 고 김형은이 안치된 장소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청아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형은의 가족 친지를 비롯해 동료 개그맨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의 방문행렬도 뜨거웠다.

팬들의 사랑으로 살던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때는 바로 팬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김형은의 행복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그녀의 유골함이 안치된 청아공원에는 연일 계속됐던 칼바람도 힘을 쓰지 못하고 따뜻한 온기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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