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랑하는…', KBS '꽃피는…' 15일 첫선

'주몽'의 연장방송 결정으로 MBC는 행복하지만 같은 시간에 경쟁해야 하는 KBS와 SBS 드라마는 2월 말까지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시청률 40%대 중반을 유지하며 월-화요일 밤 10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주몽'과의 '맞짱'은 웬만해서는 피하고 싶은 것. 그러나 어쩌랴.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15일 SBS와 KBS가 나란히 새 월화 드라마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현재 방송 중인 '눈꽃'과 '눈의 여왕'은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주몽'과의 싸움에서 맥을 못 췄다. 그러니 이들의 바통을 잇는 주자들의 마음 역시 편할 리 없지만 그래도 '파이팅'이다.

◇ SBS '사랑하는 사람아'(극본 최윤정, 연출 정세호)

24부작 정통 멜로 드라마로 사랑의 배신과 복수라는 기본 테마 아래 개성 강한 다섯 남매의 삶을 조명한다. 이들이 갈등을 겪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주겠다는 것.

최윤정 작가는 "부모 없는 다섯 남매가 살아가는 이야기로 따뜻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동완(28), 홍경민(31), 황정음(22) 등 주연급에 가수 출신 연기자가 세 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것.

그룹 신화 출신의 김동완은 한은정과 함께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다섯 남매 중 둘째 석주 역으로 영화 제작사 프로듀서 역이다. 사실혼 관계인 서영(한은정 분)과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지만 영화사 사장 상민(조동혁)의 등장으로 그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서영을 배신하고 상민의 동생 정민(황정음)과 결혼해버리는 인물.

가수 홍경민은 다섯 남매의 첫째 태주 역으로 일찍 고아가 된 남매를 부모처럼 챙기는 인물이다. 또 그룹 슈가 출신의 황정음은 첫눈에 반한 석주에게 대시해 결국 석주가 서영을 배신하고 자신에게 오도록 한다.

주인공들의 애정의 구도가 드라마 '청춘의 덫'을 연상시키는 것에 대해 김동완은 "우리 드라마를 '청춘의 덫'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잘라 말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청춘의 덫'을 극복하는 차별화된 드라마가 될지 주목된다. 흥미로운 것은 메가폰을 잡은 정세호 PD가 바로 '청춘의 덫'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 KBS '꽃피는 봄이 오면'(극본 권민수, 연출 진형욱)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기 전과범인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검사를 거쳐 변호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코믹한 드라마다.

'뚝방전설' '생날선생' '댄서의 순정'으로 최근까지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박건형이 만년 고시생 출신의 좌충우돌 정의파 검사 이정도 역을 맡았다. 주인공 이정도는 법보다 사람을 중요시하는 마음으로 동네 사건사고들을 도맡아 해결하는 정 많은 캐릭터.

이순재와 김갑수가 각각 박건형의 할아버지, 아버지로 출연하며 그외 이하나, 박시연, 이한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서울의 한 달동네를 귀엽고 엉뚱한 주인공 집안 삼대가 뛰어난 지략으로 구해내는 이야기. '명랑 역전 드라마'를 표방한다.

연출을 맡은 진형욱 PD는 "'꽃피는 봄이 오면 달라지겠지'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살아가는 데 희망과 격려가 될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점점 심해지는 부의 양극화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많은 서민에게 부정하게 번 돈, 부정하게 살아온 삶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희망을 안겨주겠다는 각오.

한동안 묵직한 분위기로만 흐르던 월화 밤 10시대에 모처럼 밝은 활력을 불어 넣을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