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주인공 … "'1945' 덕분에 철 들었다"

한은정이 비로소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드라마 '서울 1945(이하 1945)'를 끝내고 고심 끝에 결정한 차기작 '사랑하는 사람아(최윤정 작가, 정세호 연출)'로 '굳히기'에 나섰다.

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사랑하는…'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한은정은 "상승효과를 기대한다"면서 "'1945' 이후 차기작에 따라 나를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으로 믿었고 붕 뜨지 않는 이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연기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데뷔 초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연기로 안티팬들에게 여러 차례 비난을 받기도 했던 한은정은 지난해 주인공으로 나선 KBS 시대극 '1945'를 통해 연기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뒤늦게 얻은 칭찬 덕분에 고무될 법한 한은정은 "아직 칭찬받을 연기력은 아니다"면서 "무엇인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지만 여전히 TV에서 단점만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칭찬이 불러온 변화를 부인하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잘했다면 내가 가진 그릇을 키울 수 없었을 텐데 늦게 깨우친 만큼 쉽게 내리막길을 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서 "많은 질책을 받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 마다 다시 한 번 이를 악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은정이 '1945'를 통행 얻은 수확은 편안해진 연기력뿐만이 아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걸 알았다"는 그는 "예전에는 예쁘게 보이고 싶어 외모를 가꾸는데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얼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드라마에서 예쁜 척 하지 않아도 예쁘게 보이는 방법을 알았다"고 했다. "'1945' 덕분에 철 들었다"고도 했다.

한은정이 '연기자 굳히기'로 택한 '사랑하는…'은 부모를 여읜 5남매의 각기 다른 삶을 그린 드라마다.

한은정이 분한 김서영은 남매의 둘째 윤석주(김동완 분)와 사랑하며 아이를 낳지만 재벌 2세 이정민(황정음 분)이 나타나면서 둘의 관계는 깨진다.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안은 김서영에게 또 다른 남자 이상민(조동혁 분)이 등장해 네 사람의 관계는 얽힌다.

처음으로 출산 연기를 소화한 한은정은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 고통을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어차피 할 일인데 미리 연습한다 생각했다"며 웃었다.

실제 결혼과 출산 시기에 대해서는 "무작정 결혼을 늦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좋은 인연이 있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연기자로 도약을 꿈꾸는 한은정의 '사랑하는…(24부작)'는 방영 중인 SBS 월화극 '눈꽃' 후속으로 오는 15일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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