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광고에 주한외국대사 활용… '초상권 침해' 거세게 반발

배우 김영애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참토원이 주한 외교관의 초상권 침해를 둘러싸고 분쟁에 휩싸일 조짐이다.

㈜참토원은 최근 한 케이블 홈쇼핑 채널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행사에 참석한 주한 외교 사절단의 모습과 인터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60여 명의 주한 외교 사절단을 전북 정읍 공장에 초청해 진행했던 행사에서 외교관 및 가족들의 모습과 인터뷰를 공식적인 허락 없이 홈쇼핑 광고에 활용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루마니아 대사 부부와 칠레 대사,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의 행사 참석 모습이 홈쇼핑 광고에 사용됐고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스위스의 외교관 가족의 인터뷰도 고스란히 화면에 노출됐다.

이들 외교 사절들은 자신의 모습과 인터뷰가 홈쇼핑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한편 주한 외교단 차원에서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외교 차원의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참토원의 관계자는 “광고에 인터뷰 등을 통해 등장한 사람들에겐 모두 양해를 구했고 별도의 인터뷰 비용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터뷰 당사자들은 전혀 양해를 구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한 외교관 친목 집단인 주한 외교단의 한 관계자는 “확인 결과 양해를 구하거나 인터뷰 비용을 받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상권 침해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다. 현재 외교단 차원에서 대응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참토원은 배우 김영애가 경영하는 황토 소재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한 기업체다. 지난 2006년엔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계가를 올렸고 연말에는 중동 지역에도 진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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