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3총사' 동반 성공… 연속극도 대히트

MBC '주몽'
2006년 드라마의 두드러진 현상은 사극과 연속극의 약진과 미니 시리즈의 퇴조다.

고구려사로 대표되는 MBC '주몽', SBS '연개소문', KBS 1TV '대조영' 사극 3총사가 동반 성공을 거뒀다.

이와 함께 KBS 2TV '소문난 칠공주', SBS '하늘이시여', KBS 1TV '열아홉 순정', SBS '사랑과 야망' 등 올해 방송된 연속극들이 대부분 인기 고공행진을 벌였다.

반면 드라마의 꽃으로 여겨졌던 미니시리즈 중에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다.

미니시리즈의 퇴조와 더불어 눈에 띄는 부분은 스타의 몰락이다. 스타 연기자 뿐 아니라 연출자들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쥐고 체면을 구긴 사례가 많았다.

SBS '연개소문'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김래원, SBS '스마일 어게인'의 김희선, KBS 2TV '미스터 굿바이'의 안재욱,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에릭, KBS 2TV '눈의 여왕'의 현빈 성유리, MBC '90일 사랑할 시간'의 김하늘 등 스타 연기자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KBS 2TV '황진이'의 하지원, MBC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 등이 성공한 케이스였다.

'흥행 마법사'로 여겨졌던 스타 연출자들의 몰락도 두드러졌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로 한류를 이끈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완결편 '봄의 왈츠'는 시리즈 중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아름다운 날들'과 '천국의 계단'으로 윤 PD와 쌍벽을 이뤘던 이장수 PD의 '천국의 나무' 또한 실패를 면치 못했다. '해피 투게더' '피아노'의 오종록 PD의 '90일 사랑할 시간'은 4,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는 '눈의 여왕'으로 스타 연출자 부진 징크스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몽'의 높은 벽에 가로 막혔다.

KBS '대조영'
시청자들은 통속적인 이야기를 철저하게 외면한 반면, 새로운 기획과 이야기 전개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빙의 현상을 소재로 한 SBS '돌아와요 순애씨'와 기억상실증을 유쾌하게 풀어낸 MBC '환상의 커플', 무명 가수의 성공기를 다룬 SBS '내 사랑 못난이' 등은 신선함을 무기로 시청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박진희 한예슬 김지영 등은 스타들의 퇴조 속에 새로운 스타로 부각됐다. SBS '마이 걸'과 '환상의 커플'의 홍정은 홍미란 자매 작가는 톡톡 튀는 발칙한 대사로 2006년 방송가 최대 수확으로 꼽혔다.

2006년 방송가를 강타한 사극 열풍은 200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재진행형'이다. '주몽'이 진통 끝에 20회 연장 방영에 성공해 2007년 3월까지 안방극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어 5월엔 '태왕사신기'가 뒤를 받친다. '대조영' 또한 2007년 2월 이후 본격적인 발해 건국에 접어들며 절정으로 치달을 계획이다. '허준', '대장금' 등의 '사극의 달인' 이병훈 PD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SBS '하늘이시여'
미니시리즈의 추락에 대한 해결책은 쉽사리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송승헌 장혁 윤계상 등 복귀한 스타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반면 케이블 채널들은 비교적 관대한 표현의 자유 등으로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연달아 선보이며 가능성을 높였다. tvN의 '하이에나', OCN의 '썸데이', 채널CGV의 '프리즈'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KBS '소문난 칠공주'
SBS '돌아와요 순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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