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만 1,500여회… 톱스타 즐비 "꿈은 배우"

인터뷰를 한 횟수만 1,500여 회. 그것도 내로라하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어떤 배우는 그녀만 보면 살가운 웃음을 던지고, 또 어떤 배우는 아예 인터뷰어(interviewer)로 아예 그녀를 지정할 정도다.

방송인 정준은 ‘연예 전문 리포터’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현재 메인 MC 혹은 패널로 참가하는 프로그램만도 KBS ‘여유만만’을 시작으로 KBS ‘행복한 오후’ OCN ‘Zoom In’ 생활건강TV ‘비타민’ ‘아이러브 헬스매거진’ 국군방송TV ‘TV병무수첩’ 홈TV ‘미앤유’ 등 줄잡아 7개다.

정준은 1999년도 케이블 음악채널 채널V의 공채로 방송가와 인연을 맺었다. 벌써 8년차 방송인이다. 4~5년전부터 본격적인 인터뷰 전문 리포터 생활을 시작했다.

정준은 “연예 전문 리포트가 생명이 짧다고 말하곤 해요. 이젠 리포터 가운데 연륜이 쌓인 편이지만 그만큼 땀과 노력이 많았죠”라고 말했다.

정준은 스타들과 인터뷰하는 데 자신만의 비법으로 ‘배려’를 꼽았다.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바,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주는 게 리포터의 책임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정준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각 배우마다 어떤 매력을 부각시켜야할지 감각적으로 체득했다. 인터뷰할 때 서로 마음이 통하는 배우가 있을 때면 신이 나고, 인터뷰가 방송 전파를 탄 후 그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질 때 희열을 느낀다.

정준은 “아마 배우들이 저한테 잘 보여야할지도 몰라요. 오랜 리포터 생활을 하다보면 배우들이 이런 대답을 해줄 때 시청률이 껑충 뛰겠구나 감각적으로 알아채거든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배우를 만나면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대답을 슬쩍 유도하죠. 저도 좋고, 배우도 좋고, 시청자도 좋은 거죠”라고 말했다.

정준은 숱한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배우들의 얼굴만 봐도 그날의 상태를 단박에 눈치챈다.

정준의 표현대로라면 막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의 경우 인터뷰 상대로 까다로운 편이지만, 인기의 정점에서 한발 물러선 스타의 경우 오히려 편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정준은 “솔직히 방송 전파를 타지 않지만 인터뷰 자리에서 숱한 일들이 일어나죠. 시간에 쫓겨 배우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듣지 못할 때는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카탈많은 배우를 만나는 것보다 힘든 일은 없겠지만요”라고 말했다.

정준은 현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같은 과 동기들처럼 그녀의 꿈도 배우다.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상 2주 방송 분량을 한꺼번에 촬영하는 때가 많아서 보름에 하루 쉴 정도로 바쁜 일상이다.

배우의 꿈을 꾸고 있지만 준비한 시간만큼 도전할 기회를 얻을 여유가 없다. 정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방송과 인연을 맺었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요. 꿈을 키우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내로라하는 스타로 성장한 배우들을 볼 때면 부러운 시선을 감출 수 없다. 정준은 가끔 드라마 ‘마이걸’의 주유리 캐릭터처럼 자신에게 어울릴 법한 배역을 자신이 맡으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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