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80년대 풍미한 이시하라 마리코 자서전서 고백… 연예계 '검은사슬'도 폭로

1980년대 일본 영화계를 풍미했던 여배우 이시하라 마리코(42)가 연예계 추악상과 함께 자신의 남성 편력을 적나라하게 밝힌 `좋은 비밀'이라는 자서전을 내놓아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은퇴한 뒤 15년간의 미국 생활 끝에 돌연 귀국한 이시하라는 자서전을 통해 과거 잠자리를 같이 한 남성 스타 13명의 실명을 거론하는가 하면 연예계의 검은 사슬을 폭로해 당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물론 팬들에 충격을 던졌다.

이시하라는 4개월 전부터 자서전을 집필하기 시작해 지난 6일 출판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책에서 그는 '일본 연예계에는 성희롱과 성학대가 난무하며 연예기획사 간부나 영화감독, 드라마 프로듀서 등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배우들에게 육체 관계를 강요한다. 여배우들도 좋은 일을 받기 위해 당연히 성상납을 한다'는 등의 센세이셔널한 내용을 폭로했다.

그가 관계를 맺었다고 공개한 이들은 나카이 타카시(45), 도키토오 사부로(48), 다마오키 코지(48), 다하라 토시히코(45), 이시구로 켄(40), 고 히로미(51), 아카시가 심바(51), 요시카와 고지(41) 등 연기자와 가수, MC 등이다. 작고한 연기파 배우 마쓰다 유사쿠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사하라는 13명 가운데 디스코클럽에서 만났다는 톱 아이돌스타 K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이니셜을 사용, 보호하고 있다. 현재도 톱스타로 활동하는 점을 배려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벌써부터 누군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사하라는 또 촉망받던 신인 시절인 21세 때 만나 결혼한 인기그룹 '안전지대' 리더 다마키 다마키와 생활도 털어 놨다. 다마키에 의해 종종 구타당했다고 밝힌 그는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면 나는 남성이 거칠게 취급하는데 거기에 익숙해지는 게 여자의 역할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마키의 끊임 없는 폭력과 악명 높은 타블로이드 언론의 집중 공세를 못이겨 이시하라는 한 때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었다.

이사하라의 자서전은 출판되자 마자 바로 초판 2만부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3만부를 추가로 인쇄, 베스트셀러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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