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유재석·나경은 교제 사실 상세히 밝힌 MBC '무한도전' 시청률 동시간대 1위

개그맨 유재석이 이끄는 MBC 토요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김태호 연출)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2일 전국시청률은 18.5%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대전지역에서는 22.7%로 20%를 넘어섰다. 지난주 17.6%를 기록했던 종전 자체 최고시청률을 또한번 갈아치웠고 경쟁 프로그램인 KBS '스펀지'를 5주연속 물리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연예가에서 가장 안티가 없으면서 최고 몸값을 받고 있는 건실한 개그맨 유재석이 나경은 아나운서와의 교제설에 대해 두 주 전에 언론에 언급한 바 있다. 교제설 인정 직후의 첫 방송이라 좀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쏠렸기 때문에 시청률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석과 담당 PD는 지난달 21일 녹화 하루전 터진 열애설에 대해서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고 결국 녹화장소는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기다가 결국 부천의 한 세트장에서 진행하게 됐다. 적절히 언론에 짧은 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열애설에 대한 진상을 알렸고 이후 본 방송의 '무한뉴스'코너를 통해 세세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형식이다. 관심을 끌어놓고 방송을 통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방식을 구사했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로 보상받았다. 이러한 교묘한 작전(?)은 많은 TV3사 예능 PD들에게 '참고하기 좋은' 사례로 보여질 듯하다.

워낙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치할 정도의 신변잡기적인 오락성에 즐겨보는 시청자들이 환호를 하고 있는 까닭에, 일부에서 지적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의 가십성 털어놓기 방식에 대한 비판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방송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유재석과 나경은 아나운서의 교제 사실에 대한 패널들의 농담으로 일관하는 애드리브도 오히려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준 모양이다.

방송 일선제작 현장에서는 이런 류의 버라이어티 쇼를 향후 거대 방송국이 가져가야할 제작 시스템의 모델로 보는 시각이 높다. 16부작 이상씩되면서 수십억을 쏟아붓는 드라마들이 한해에 수없이 명멸하는 가운데 잘해야 3~4편 대박 시청률로 성공하는 현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는 쉽지 않다.

반면에 버라이어티 쇼는 적은 제작비로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로 보고 있다. 우선 제작비가 1억에 가깝거나 사극의 경우 훨씬 더 많은 드라마보다는 특별한 추가비용이 들지않고 수 천 만원의 제작비로 두 세배이상의 광고를 수확할 수 있는 효자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조기종영으로 욕먹는 드라마보다는 훨씬 제작 방식에 있어 순발력도 높다.

한 예로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경우는 광고수익으로 매회 1억이 훨씬 넘는 수익을 올려주는 그야말로 효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주말 안방에서 즐기는데 중요한 오락성, 특히 주요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기반한 가십성 객담은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음을 이번 '무한도전'에서 여실히 입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게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목소리다.

한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는 "우리의 기본 제작 추구방식은 공익성이라기 보다는 오락성이다. 다른 프로그램이 이를 담당하기에 우리는 소총수로서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하고 있다. 언론에서 비판하는 공익성문제를 놓고 고민하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즐기는 사람들은 평범한 소시민들이라는 점에 늘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의 여러프로그램들이 전 아나운서 강수정의 프리랜서 선언으로 이를 십분 활용한 경우처럼 '무한도전'도 유재석의 교제설을 100% 활용해 성공했다. 오락프로그램으로서 연예가 가십을 활용하는 제작방식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시청률 1등이라는 결과앞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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