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병역 문제의 여파로 친생자부존재확인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제기한 친부인 한모씨의 한 측근은 22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이중 호적을 정리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영웅재중의 친부인 한씨가 양(養)부모를 상대로 지난 2일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아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상황이 원인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영웅재중은 현재 호적이 두개인 상태다. 한 사람이지만 법적으로 두 사람의 존재가 된 셈이다. 영웅재중은 한씨 슬하에서 86년 2월생으로 태어난 한재준이라는 이름의 호적과 89년 부모의 이혼 이후 현재 부모에게 입양된 후 86년 1월생으로 김재중이라는 호적을 갖고 있다.

결국 영웅재중은 호적이 이중인 채로 20년을 살았다. 이중 호적에 의하면 김재중은 학교를 다니는 등 일반적인 삶을 살았지만, 또 다른 호적인 한재준은 법적으로 실제 삶이 존재하지 않은 터라 입대 영장이 날아들곤 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뜻하지 않게 한재준과 관련된 입영 관련 공문서를 받게 되면서 호적 정리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수원지법에서 김재중이 한재준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군 문제는 영웅재중으로서 해결하기 난감한 사안이었다. 한 때 이중호적 때문에 공항에서 출국할 수 없다는 제재를 받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결국 영웅재중은 이중 호적 가운데 한가지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씨의 측근에 따르면 한씨 측 호적을 말소하는 법적 절차가 쉽지 않아 입양된 김씨 측 호적을 정리해야한다는 법리적 판단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씨는 양부모쪽 호적을 정리한 뒤 정식 입양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부득이하게 법적 절차인 소송을 통해 사안 해결을 모색한 셈이다.

영웅재중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송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 딱 하루만인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영웅재중은 친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몇 년 전에 알게 됐다. 길러주진 부모님과 낳아주신 어머님과 잘 지내왔다.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웅재중은 앞으로 김재중으로 살고 싶어한다. 양쪽 부모님이 한 가족처럼 사랑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웅재중은 이날 오후 SM 팬클럽 비밀일기를 통해 "김재중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로서의 저는 동방신기의 김재중이며 앞으로도 김재중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웅재중은 팬들에게 3집 활동 소감과 독감 주의,팬미팅 기억 등을 적었다. 한씨의 측근은 이와 관련해 "병역 문제 때문에 호적을 정리하는 와중에 재중과 재중을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오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소식이 불거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은 이는 영웅재중이다.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슬픈 가족사로 인해 아픈 과거를 드러나면서 영웅재중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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