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재산·학벌에 따라 사람 판단 위화감 조장 비난… '짜고 치는 고스톱' 주장도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이하 '아찔한 소개팅')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아찔한 소개팅'은 주인공인 한 명의 킹카·퀸카와 이들에게 선택을 받으려는 도전자 5명이 출연해 신세대의 솔직한 연애법을 선보이는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그런데 외모지상주의와 물질 우선주의를 지나치게 부추겨 시청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찔한 소개팅'이 외모와 재산, 학벌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위화감을 조장한다면서 "정신연령 다섯 살만 출연하는 프로그램", "방송의 의도가 궁금하다", "사람 가슴에 못박는 프로그램", "이런 프로그램에 조정린씨가 출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프로그램 개선과 폐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방송 내용이 물의를 빚으면서 출연자들도 함께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K씨는 "이 분 집은 강남이 아닐 것 같애요", "신발이 강북 같애요", "이 분, 강북 저∼기 수락산 근처에 살 것 같아서…" 등의 발언이 문제가 돼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과 뒤늦게 방송 내용을 확인한 네티즌들이 김씨의 미니홈피에 일제히 몰려가 "돈 많으면 사람을 그렇게 무시해도 되느냐", "수락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거지로 묘사했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을 올리고 있다. 욕설이 섞인 인신공격성 글이 많이 시청자들의 분노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 내용과 출연자들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자 방송에선 서로 으르렁거리던 출연자들이 미니홈피와 방송 홈페이지에 상대를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문제성 발언들은 프로그램의 '설정'을 따른 것이라면서 출연자들의 사이가 나쁘지 않고 출연자들의 본모습은 방송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한 '킹카'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문하는 네티즌들에게 "다음주에는 욕이 안 나오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짜고 치는 고스톱' 식으로 프로그램을 연출해 '리얼리티쇼'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비록 설정이긴 하지만 방송 내용이 일정한 수위를 넘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재미도 재미고 방송 컨셉도 컨셉이지만 어느 정도 가려가면서 방송해야 할 듯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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