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 에피소드 하나. 배우 문근영은 강의실에서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신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배우란 대중과 끊임없이 교감해야하는 직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어느 정도까지 노출돼야 대중들이 만족해야하는가 고민에 빠졌다. 문근영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됐다.

# 에피소드 둘. 배우 권상우는 2006년 살풀이라도 해야할 형편이다. 몰카 동영상 구설에 이어 조폭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소식 등 연이어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진다. 배우도 분명 사적인 생활이 있다. 자신의 뜻과 달리 세상에 구설에 오르면서 권상우는 더욱 입을 닫고 벽을 쌓고 있다.

연예인으로 산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말못할 고민이 많다. 슬퍼도 슬픈 척, 아파도 아픈 척 못할 때도 있다. 11월은 유난히 연예계 사건이 많은 달이다.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스타들의 입으로 들어봤다.

# 에픽하이 타블로 "잘못 없어도 타킷 된다는게 슬퍼"

연예인으로 좋은 점은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된다는 점이에요. 무엇인가 꿈을 갖고 만들고 싶을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도 혜택 가운데 하나죠.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연예인이 된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줘서 너무 좋아요. 안 좋은 점은 말할 수 없이 많죠. 잘못이 없는데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터넷에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슬퍼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알 수 없는 반감과 편견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좋은 일을 해도 가식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어요. 돈벌이만 신경을 쓰거나 진실성은 없이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일부 연예인도 있겠죠. 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연예인까지 그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승훈 "연애할때 알려지면 부담스러워"

우선 저를 많이 알아봐주신다는 게 좋죠. 식당에 가도 맛있는 것을 더 주시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제가 하는 음악을 듣고 격려해주실 때 가장 좋죠. 콘서트를 열면 시간을 내서 와 주시고 호응을 해 주시는 것, 굉장히 뿌듯한 일이에요.

나쁜 점이라면 단연 사생활이죠. 연애할 때 흔히 하는 행동도 연예인은 할 수가 없어요. 손을 붙잡고 놀이공원을 가는 일도 할 수가 없죠. 여자 친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노출이 돼버리면 마음의 부담이 커지고요. 행여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여자분에게 ‘누구랑 사귀었던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져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몰래 만나는 것 같아요. 아직 내 마음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열애라고 소문이 나면 부담스럽잖아요. 사랑이라는 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이서진 "가족 등의 사생활 보호받고 싶어"

연예인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지만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부담스러워요. 노출되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사생활만큼은 철저히 보호받고 싶어요. 누구나 그렇듯 연예인들도 가족 등 사생활은 가장 소중한 부분이 아닐까요? 연예인들도 사람이거든요.

# 하희라 "남들보다 조심하며 살 필요 느껴"

한창 활동하던 80년대 중반에만 해도 인터넷이 없어 악성 루머 등에 시달릴 일은 별로 없었어요. 팬들도 지금처럼 극성스럽진 않았던 같고요. 큰 불편함은 없었죠. 결혼 무렵 남편(최수종)의 팬들이 많이 서운해 했던 점 정도가 연예인이라 겪은 불편함이라 할까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많은 부분을 숨기고 사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많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오히려 팬들에게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남들보다 조심하면서 살 필요는 분명이 있더라고요.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걸요?

# 김정은 "대중반응 알수없어 말 한마디 조심"

말하기가 힘들어요. 말을 하면 대중이 어떻게 받아드리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싶어요. 솔직히 연예인으로 사는 게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연예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하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들이 엉뚱하게 해석될 때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며 말을 아끼고 싶다는 속내다. 바로 이 점이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힘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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