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안방극장 복귀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남편이 첫 사랑에게 간다면 보내줘야겠죠"

배우 정혜영(33)이 남편과 가족에 대한 지고 지순한 사랑을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고백했다.

정혜영은 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극본 박해영·연출 오종록)의 제작발표회에서 "만일 드라마 내용처럼 내 남편이 아파서 90일 밖에 살아갈 날이 남지 않았고 첫사랑을 못 잊어 가겠다면 아마 떠나 보낼 것 같다"며 "아마 붙잡아야 할 지 보내줘야 할 지 굉장히 고민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 행복해하는 방향으로 결론 낼 것이다"라며 진지하게 답했다.

드라마는 고등학생 시절 가슴 아픈 사랑을 한 두 연인이 서로 친척지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별을 하지만 시한부 삶을 맞이한 남자(강지환)가 다시 첫사랑 여자(김하늘)와 90일 간의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하는 내용. 정혜영은 극중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강지환(현지석 역)의 아내 박정란 역을 맡았다.

가수 션과 지난 2004년 결혼해 딸 하음이를 두고 있는 정혜영은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결혼하고 나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여유로워졌다. 부부간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쉬는 동안 많은 대본을 봤는데 이번 작품은 가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 나에게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만일 앞으로 살 날이 90일 밖에 남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딸과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상처 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빌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결같이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의 정혜영에게서 드라마 '불새'의 윤미란으로 분해 보여줬던 표독스러움이나 시트콤 '연인들'에서 보여준 푼수떼기같은 느낌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가 한결 여유로워진 그의 연기가 앞으로 어떤 매력을 더해갈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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