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우야 뭐하니'서 큰 가슴 캐릭터 '이주희' 연기

인기리에 방송되는 MBC 월화극 '여우야 뭐하니'에 유난히 눈에 띄는 신인이 하나 있다.

큰 가슴 덕택에 '왕가슴, 착한 가슴'이라는 별칭으로 '철수' 천정명의 눈을 홀리고 있는 '이주희' 역의 서영(22)이다.

인터넷 등에 그의 이름을 검색해봐도 온통 가슴이 부각된 드라마 속 장면만 떠돌아 다닐 정도로 그의 육감적인 몸매는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 뿐만 아니라 173cm의 큰 키,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는 서영이란 배우에 화려함을 더하는 요소가 됐다.

그러나 서영은 단지 화려한 외모나 몸매만으로 승부하는 신인 탤런트가 아닌, 연기파 배우를 꿈꾸는 당돌한 신예다.

그는 현재 연기자들에게 명문으로 꼽히는 중앙대 연극학과 2학년 휴학 중이다. 첫 드라마인 '여우야 뭐하니'에서 신인으로서는 민망할 법도 한 육감적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것은 데뷔 전부터 그가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 덕택이라 볼 수 있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면서도 그는 연기를 잘 한다는 말에 "첫 드라마인데 NG를 내지 않는 것만해도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며 손사레를 친다.

"비련의 여주인공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첫 드라마에서부터 육감적인 몸매가 부각되는 캐릭터를 맡는 것이 신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터. 앞서 큰 가슴을 내세운 많은 여배우들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고 반짝 스타로 전락한 채 사라졌다.

그런데 서영은 "몸매 때문에 이 역에 캐스팅이 된 것이고, 어쨌든 그로 인해 부각이 되고 있으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환히 웃는다. 몸매를 통해 눈길을 끌긴 했지만 앞으로는 '서영'이란 이름값을 할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글레머러스한 몸매 때문에 역할이 한정된다는 생각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아요. 제가 연기만 잘 하면 못하는 역할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은 제 외모에 맞는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역이나, 'GI 제인'의 데미무어 같은 여전사 역할을 하고 싶지만 좀더 연기력이 쌓이면 저 같은 외모로 비련의 여주인공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은 자신감이 되고 있는 그의 몸매. 그러나 그에겐 이 몸매가 학창시절 컴플렉스로 작용했다.

"가슴 수술을 했다는 오해를 받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남들에 비해 발육이 빨랐어요. 학교 다닐 때에는 큰 가슴이 너무 창피해서 항상 어깨를 움츠리고 다녔어요."

하지만 서영은 이제 당당히 어깨를 펴고 육감적인 몸매를 자신의 연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걱정했던 아버지조차 가슴 큰 여자 캐릭터를 나쁘게 보고 있지 않는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이름을 알릴 일만 남았다.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이제 신인이지만 그에겐 어린 시절부터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바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다. 서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 했을 정도로 뮤지컬이란 장르를 사랑한다. 뮤지컬 연기를 위한 춤과 노래도 수준급이란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제가 인기가 없는데 뮤지컬을 하면 보러 오는 사람이 적겠죠. 일단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꼭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아직은 그를 거리에서 알아보고 환호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냥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누구누구 아니야?'라고 말하는 수준. 서영은 그러나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의 이름 석자만 듣고 자신의 뮤지컬을 보러 올 날을 꿈꾸며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연기자 김윤진보다 훨씬 더 유명해 질 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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