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MBC 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주인공으로 3년만에 연기 재개

"정말 20분도 안걸렸어요. 고민하고 말고도 아니고 연기를 하고 싶은 갈증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거기다 시트콤이잖아요."

2003년 MBC '논스톱3'를 통해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 대학생 최민용이 활동을 중단한지 3년여만에 다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김병욱 연출)의 주인공 이민용 역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방송을 계속하기에는 많은 복잡한 일이 그를 괴롭혔었다. 동료 탤런트와의 교제와 결별, 포교 활동 오해, 소속사와의 소송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히 연기만 하기에는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던 상황이 3년여동안 야인으로 겉돌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MBC 세트 촬영장에서 녹화를 하고 있는 최민용은 어느때보다 활기넘치고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3년이에요. 군대를 다녀올까도 생각해봤죠. 하하하. 이제는 대본 열번볼 거 열한번 보고 있어요. 오랜만에 손에 잡은 대본이 얼마나 반가운지... "

오래 쉬어본 배우나 연기자 가수들은 안다. 불러줘야 뭐든 할 수 있다는 숙명을 가진 연예인 입장에서 3년의 휴지 기간은 그 어떤 고통보다 참기 어려운 일. 그것도 한참 열정적으로 일할 나이인 서른에 말이다.

그래서 각오도 남다르다. 최민용은 이번 복귀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대학생의 발랄함을 벗고 체육교사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혼남이다. 가수 출신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신지와 극중 이혼후에도 부인의 눈물만 보면 하염없이 달려가 해결을 척척해주는 마음약한 남자다. 반면 감성적이나 귀차니스트에, 유머가 있으나 배배꼬인 성격으로 대화를 반어법으로 하는 역시 유머로 무장된 캐릭터다.

"전 더 열심히 애드리브를 하고 싶지만 감독님이 자제하라고 말리시네요. '논스톱' 하면서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같은 걸 해보고 싶었던 미련이 많이 남았었어요. 내 안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니 의욕이 넘칠수 밖에 없죠. 이번에는 여기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

신지와의 알콩달콩 이혼후 가정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줄 터. "솔직히 신지 씨를 보면 그 당당함이 어디서 나올까 궁금할 정도에요. 당당하니까 연기를 잘하고... "선배들보고 주눅들지 않고 '거침없이' 보여주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진다.

최민용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인기요? 제 누나가 네분인데 다 연예인 하라고 할정도의 미인들이라 사람들이 집에 많이 찾아왔어요. 아버지한테 혼쭐나고 가는 모습보면서 애시당초 그런데 관심을 끊었어요. 그보다는 좋아하는 연기를 정말 오래동안 하고 싶은 것이 더 큰 욕심이지요. "

서른 살 최민용의 연기에 대한 배고픔이 새 시트콤에 어떻게 배어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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