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 선정성 등 이유로 제재 이어져

최근 케이블TV 채널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선정성 등의 이유로 잇따라 방송위원회 제재를 받고 있다.

특히 CJ미디어가 오랜 준비 끝에 9일 개국한 종합오락채널 tvN은 개국 첫 주에 방송한 자체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무려 5편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방송위는 26일 연예오락심의위원회를 열어 tvN이 방송한 '리얼스토리 묘' '라이크 어 버진' '하이에나' 등 3편의 제작진으로부터 의견진술을 듣는다고 밝혔다.

의견진술은 법정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ㆍ중지' '방송편성책임자 또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을 조치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로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된다.

'리얼스토리 묘'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해결해준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은밀한 세계 룸살롱'이란 코너에서 방송으로 적절치 못한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 문제가 됐으며, 옥주현이 진행하는 '라이크 어 버진'은 이른바 '귀족녀'를 출연시켜 물의를 빚었다.

또 코믹 미니시리즈 '하이에나'는 '19세 미만 시청불가' 등급으로 제작되긴 했으나 지나친 성표현이 문제됐다.

방송위는 또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온미디어 계열 채널인 수퍼액션의 40부작 드라마 '시리즈 다세포소녀' 가운데 '음담패설'과 '일진 무쓸모에서 당하다' 등 2건에 대해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를 의결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시리즈 다세포소녀의 에피소드 2편은 방송심의규정 가운데 윤리성과 품위 유지, 성표현, 방송언어 등 4개 조항을 위반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리즈 다세포소녀 역시 19세 등급으로 제작했지만 사회윤리를 벗어나고 방송의 품위를 저해했다는 측면에서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유료채널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잣대는 지상파 방송과 구별돼야 하지만 저속한 내용과 비속어를 남발하지 않는 질적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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