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연기 데뷔… 이번에는 패션쇼 음악 감독 도전

국내 손꼽히는 톱모델로 7년여동안 100여차례의 크고작은 패션쇼 무대에 섰던 이 언이 패션쇼 무대가 아닌 음악감독으로 데뷔한다.

이 언은 얼마전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부 주장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모델. 모델이 되기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시절까지 10여년을 씨름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이 영화와 함께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영화 출연이후 연기수업을 계속 받으면서도 본업인 패션쇼 무대는 빼놓지 않고 10여차례 올랐다. 하지만 오는 27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의 한 클럽에서 열리는 '제네럴 아이디어 SS 콜렉션'(디자이너 최범석)에서는 또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본업인 모델로 워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쇼 무대를 위한 음악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 패션쇼 무대는 디자이너와 모델, 의상 등의 소품, 무대 그리고 음악 등이 총체적인 조화를 이뤄 만드는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패션쇼를 총괄 지휘하는 모델 출신 전문 쇼 디렉터 김소연 이사가 평소 음악에 관심많고 DJ일을 해봤던 이 언에게 모험같은 제안을 했다. 여기에 이 언이 "한번 해보겠다"고 해 음악 감독이라는 새 영역에 현역 모델이 도전하게 됐다.

해외 정통 무대에서도 패션쇼에 쓰이는 음악은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인기를 모을 정도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미미한 수준. 음악감독의 선곡으로 그 때 그 때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정도지만 전문성이 분명 필요한 역할이다.

이 언은 "늘 무대에 서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패션쇼의 컨셉트와는 무관한 음악이 나와 서로의 흐름과 관객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왜 굳이 저런 음악을 썼을까?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세시간 동안 진행되는 패션쇼에서 처음 쇼를 시작하기전 관객이 입장할때부터 음악감독은 이날의 쇼 컨셉트를 잡아주는 음악을 필두로 전반적인 행사의 바람을 잡는(?) 역할을 한다. 본격적인 5분에서 길게는 15분의 패션쇼 메인 테마 음악을 디자이너와 쇼 디렉터와 상의후 결정하고 쇼 이후 파티의 흐름을 잘 이어주는 음악을 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음악감독으로서 이번 쇼의 테마를 어떻게 잡았을까? 이언은 "이번 쇼의 메인 컨셉트는 카우보이 컨셉트라서 컨트리 음악으로 메인 테마를 잡게 될 것 같아요. 나머지 시간은 평소 즐기던 하우스 음악중에 엄선해서 선곡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언은 또 "디자이너와도 음악적 코드가 잘 맞아 이번 패션쇼 무대의 성공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천하장사 마돈나'이후에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반응을 보이시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걸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고 덧붙였다.

모델 출신 배우의 롤모델로 차승원을 최고로 꼽고 있는 이 언은 앞으로도 본업인 패션쇼 무대와 연기, 그리고 음악 감독 등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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