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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백' 박한별, 초심으로 새 출발!
[엔짱] 두편의 드라마 들고 컴백, 박한별
극과 극 캐릭터, 발레처럼 유연하게~ '얼짱' 잊고 연기자로 재기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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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화보

“10년 공들인 탑을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에요. 적어도 후회는 없어야겠죠.”

신세대 탤런트 박한별이 재기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원조 얼짱’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박한별은 이내 스타로 도약할 기세였다. 하지만 부족한 연기력에 한계를 느끼며 스스로 한걸음 물러섰다. 이후 2년 가까이 연기 연습에 매진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런 박한별이 2006년 가을에 접어들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MBC 특별 기획 ‘환상의 커플’(극본 홍미란 홍정은ㆍ연출 김상호)와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의 5부작 드라마 ‘프리즈’(극본 한재남 이진우ㆍ연출 정재훈) 2편을 들고 돌아왔다.

박한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통통했던 볼 살도 쏙 들어가 앳된 신세대의 티도 벗었다. 차분한 눈빛에선 연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한별은 2년 가까운 공백 기간을 다소 섣부른 출발을 되돌아 보는 기회로 삼았다. 10년 동안 공들여 배운 발레를 포기하고 연기자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인기만을 쫓은 시간을 반성했다. 부족한 연기력을 돌아볼 시간도 충분히 가졌다.

박한별은 “연기자의 길은 발레와 함께 한 10년을 과감히 포기하고 시작한 거예요. 이렇게 주저앉을 순 없죠.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죠”라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내숭 모드와 우울 모드 넘나들기

박한별은 복귀작인 ‘환상의 커플’과 ‘프리즈’를 통해 극과 극의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환상의 커플’에선 자신의 잇속을 누구보다 잘 챙기는 얌체인 ‘내숭 10단’ 유경으로 출연한다. ‘프리즈’에선 뱀파이어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슬픔을 머금은 소녀 지우로 등장한다. 극과 극을 넘나드는 점에서 연기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만난 셈이다. 연기력 부족의 한계를 느꼈던 그녀에겐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사실 ‘환상의 커플’의 유경이나 ‘프리즈’의 지우는 모두 저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인물들이에요. 저는 내숭도 잘 떨 줄 모르고, 그렇다고 슬픔에 잠길 줄 아는 분위기 있는 성격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저와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 자신을 잊고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거든요. 연기력이 늘고 있다는 징조일까요.”

박한별은 ‘환상의 커플’과 ‘프리즈’를 통해 ‘많이 변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외모와 분위기도 달라졌을 뿐더러 연기도 한층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성형수술 의혹도 받고 있지만, 그녀는 절대 아니라고 반박한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외모에 반영된 것이라고 게 그녀의 설명이다.

“2년전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에 출연할 때 제 모습은 로보트 같았어요. 어찌나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운지 발레 경력 10년이 부끄러웠죠. ‘환상의 커플’과 ‘프리즈’를 촬영하면서는 최대한 긴장을 풀려고 노력해요. 만일 로보트 느낌이 들면 재촬영을 요청하고 있죠.”

# 안티팬도 팬이다

박한별은 데뷔 초기 안티팬들에게 적잖이 시달린 경험이 있다. ‘얼짱’이라는 타이틀은 연예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 없지만 소녀 팬들에겐 시기심을 자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박한별이 새침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 이내 인터넷엔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 수북이 쌓이곤 했다. 한동안 박한별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걸 두려워할 정도였다.

“데뷔 초기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자신감으로 가득했어요. 어릴 때였으니 말과 행동에서 조심성이 부족했죠. 그러다 보니 팬들에게 얄미운 모습을 종종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니 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죠. 안티팬들이 제게 해준 지적들을 가슴에 새겨 두고 있어요. 언젠가 그분들도 모두 제 팬으로 만들어야죠.”

박한별 화보

박한별은 요즘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별다른 글은 없이 사진만 찾을 수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는 섭섭함이다. 사진 아래 달려 있는 설명인 ‘얼짱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썩 달갑지 만은 않다.

“솔직히 ‘얼짱’이라는 말이 싫지는 않아요. 예쁘다는 칭찬인데 고마워 해야죠. 그런데 연기자 박한별이 우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굳이 말하자면 ‘얼짱’이라는 꼬리표는 좀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연기자가 오죽 내세울 게 없으면 미모만 앞세울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말 들으면 안티팬이 생기는 건 아니겠죠?”

박한별은 요즘 ‘환상의 커플’에 함께 출연하는 한예슬을 많이 배우려 한다. 싹싹하게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한예슬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 여기엔 남녀노소 고른 팬을 모두 끌어 안고 싶어하는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ㆍ사진=임재범 기자

입력시간 : 2006/10/26 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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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6/10/26 08:10:04   수정시간 : 2013/04/25 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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