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로 세상질시·경제적인 고통 "자살까지 시도" 고백. 2년 방황통해 부쩍 성장… 드라마 복귀로 새로운 도전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어요. 아마 죽을 때가 아니었나 봐요.”

이유진은 2년 동안의 휴식이 자신을 부쩍 성장시켰다고 고백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시도했을 정도로 고통의 나날이었다.

이유진은 2004년 10월 음주단속 경찰관 폭행 파문과 일본 유학을 떠난 후 세상의 질시와 함께 경제적인 고통까지 겪으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혼혈로 어머니와 단둘이 세상과 맞서던 그녀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자신이 직접 연루된 음주 단속도 아니었는데 왜 내가 손가락을 받느냐고 한탄도 많이했다.

“아마 예전에는 감정에 치우쳤던 것 같아요. 지금은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죠. 혼혈아로 살면서 자아가 강한 탓에 제 중심적 사고방식에 젖었나봐요. 지금은 어떤 일이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이유진은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10월초부터 본격적인 복귀 활동을 시작했다. SBS 오락 프로그램 ‘결정! 맛대맛’ ‘진실게임’으로 오랜만에 TV로 돌아왔고, 영화 ‘마파도 2’에 우정 출연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혼자 힘으로 일본 교토의 어학원에서 일어 공부를 하면서 담금질한 자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본에서 성공해 금의환향하겠다고 이를 악물곤 했죠. 조혜련 언니가 우선 내 나라에서 사랑받는 게 중요하다고 격려를 해줬어요.”

이유진은 한국에 돌아오면서 어미니의 눈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연예계 활동 당시 쾌활한 모습만 알려왔지만 실상 그녀의 본모습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당시 이유진이 세상과 부딪히는 걸 짜증냈었다고, 마치 유리 같아서 쉬이 깨질 것 같았다고, 이젠 여유를 찾으라고 충고했다.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금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얼마전 어머니가 환한 얼굴로 미소를 짓더니 기뻐하시더라고요. 요즘 제 얼굴에서 아주 어릴 적 때묻지 않은 미소를 발견했다고요.”

이유진은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기자라고 표현했다. 연예계 생활을 오랫동안 했지만 의외로 출연한 드라마는 그리 많지 않다. 시작이 중요한 것처럼 새로운 출발선에 선 현재가 그녀에게 소중하다. 세상이 여전히 무섭지만 다시 돌아온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번 기회가 끝까지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잖아요.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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