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숨기면 숨길수록 전 나쁜 놈이 됩니다."

힙합가수 MC몽(27)이 공연 무대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가슴 절절하게 풀어냈다.

MC몽은 12일 오후 8시30분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클럽인 캐치라이트에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3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펼치며 아버지와 함께 찍은 어린시절 흑백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3집 중 아버지 얘기를 처음으로 담은 '고백'이란 노래에 애착이 간다"며 "수록곡 중 처음으로 쓴 곡으로 아버지에게 사죄하고 음반 작업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어머니가 오셨는데, 이 노래를 몰래 듣고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MC몽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 형과 생활했으며 10여 년 만에 외국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투병 중이었다. MC몽이 신인 남성듀오 오드 아이와 함께 '고백'을 부르자 숨죽여 듣던 1천여 명의 팬들은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환호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팬들 중에는 콧등이 찡해진 듯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MC몽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러나 "후에 아버지가 된다면 내 자식은 나와 옷과 머리 스타일을 똑같이 해주고 싶다"며 "만약 나를 닮은 딸이 생긴다면 섹시할 것 같다"고 말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MC몽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을 느낀듯 했다. "만약 노래할 수 없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일 것 같다"는 그는 3집에 피처링해 준 동료 가수와 축하 차 참석한 연예인들에게 "난 복에 겨운 놈"이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영화 '뚝방전설'에 함께 출연한 이천희를 비롯해 원투, 슈퍼스타, H-유진이 참석했으며 3집에 참여한 메이비와 박효신이 MC몽과 각각 '너에게 쓰는 편지 Part2'와 '기도'를 듀엣으로 불렀다. 엔딩에선 후니훈, 허인창, 슈퍼스타등 그의 동료 힙합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흥겨운 힙합 마당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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