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MBC 주말극 '환상의 커플' 럭셔리 걸로 복귀… "딱 내 캐릭터"

슈퍼모델 출신 연기자 한예슬이 지난해 9월 SBS 미니시리즈 '그 여름의 태풍'이후 1년여만에 MBC 주말극 '환상의 커플'로 자신의 실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한 오만한 귀부인 '안나 조'로 복귀했다.

한예슬은 '쾌걸춘향'마이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신작 '환상의 커플'에서 오만도도하고 안하무인적인 건설재벌의 상속녀 안나 조 역을 맡았다.

마지막 드라마 이후 미국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그간 활동이 잠잠했던 한예슬은 이번 드라마로 본격적인 활동의 포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한예슬은 시높시스를 보고 제작진에 적극적으로 매달릴 만큼 열의를 보였고 11일 제작 발표회에서 공개된 1회 편집본에서도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의 한예슬과 극중 안나 조의 부와 미모 성깔까지 거의 안성마춤이다 싶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예슬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나지만 일단 잘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가지라도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시작할때 감독님에게 최선을 다해 이 작품에 몰두하겠다는 약속을 한만큼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동안 모델 출신인데다 미국에서 살아온 이력때문에 이국적 매력과 세련미를 풍겨온 한예슬이지만 시트콤 '논스톱4'에서 보여준 엉뚱함까지 한데 녹아든 이번 캐릭터는 작가와 연출자 그리고 배우 스스로도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그럼 도와봐요" "얼른 해치워요" 처럼 상대방을 하인 부리듯하는 하는 대사처럼 한예슬은 시청자들에게 얄미움과 질시를 받을 만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예슬은 "안나 조를 사람들을 깔보는 못된 여자로 단선적으로 보시면 안되고 사람들과 상식적으로 한데 어울려 사는 방법을 잘 모르는, 환경탓에서 기인한 어울림과 조화를 모르는 캐릭터"라면서 "뒤에 갈수록 럭셔리한 의상과 독특한 의상에서 벗어나 몸빼 바지를 입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슬의 사이 나쁜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성민은 옆에서 "정말 의욕이 넘치고 와이어 액션까지 아무런 군소리 없이 척척 해치우는 글래머 액션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환상의 커플'은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이 출연한 게리 마셜 감독의 87년작 로맨틱 코미디 '환상의 커플(원제 Overboard)'을 원작으로 한 작품. 부동산 건설 재벌의 상속녀인 안나가 능청스러운 설비공 철수(오지호)를 만나 기억상실증을 중요연결고리로 '환상의 커플'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다.

극본을 쓰고 있는 홍 자매는 ""그동안 우리가 썼던 '쾌걸춘향'이나 '마이걸'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망가졌다고 보지 마시고 배우들이 또다른 새로운 모습을보여주는 변신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대에서 40대 까지의 여성시청자들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환상의 커플', 공포 코미디라는 작가의 장르적 선택이 얼마나 잘 구현될지 궁금하다. 14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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