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이 김주혁의 생명을 구했다?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사진)이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로 인해 꺼져 가던 생명의 불씨를 완벽하게 되살린 드라마계 비화가 공개됐다.

지난 2005년 가을 최진실이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불치병을 앓은 끝에 죽음을 맞은 눈물 연기를 펼친 덕분에 김주혁이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마지막까지 멋진 남자의 모습을 과시하며 전도연과 행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초 ‘프라하의 연인’의 기획 단계에서 김주혁은 전도연과 힘든 사랑을 나눈 끝에 결혼에 골인하지만 이후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될 예정이었다. 죽음으로도 갈라 놓을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 ‘프라하의 연인’의 핵심 주제였다. 연출자인 신우철 PD는 이 같은 기획 아래 작품 초반 김주혁-전도연 커플의 사랑을 빠른 속도로 전개했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중반부에 김주혁의 불치병을 공개해 극적 효과를 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장밋빛 인생’이 변수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최진실이 불치병에 걸리는 설정을 앞세워 ‘프라하의 연인’의 기존 기획이 ‘뒷북’이 되고만 셈이다. 결국 신 PD는 계획을 전면 수정해 해피 엔딩으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신우철 PD는 지난 19일 중국 해남도에서 열린 SBS 미니시리즈 ‘연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당시 ‘장밋빛 인생’이 방송될 때 아차 싶었다.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완전히 바꿔야 했다. 그런데 중반까지 급박하게 사랑을 진전시켜 후반부에 할 이야기가 없었다. 후반에 맥이 많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인’ 역시 중반 이후 극적인 반전이 준비된 작품이다. 신 PD는 반전을 앞두고 비슷한 설정의 다른 드라마가 나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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