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이상민 측 "치밀하게 준비해서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가수 출신 탤런트 이혜영이 지난달 말 전 남편인 이상민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전 남편)이상민 씨가 날 고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았다"고 털어놓았다.

이혜영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상민 씨가 빚을 진 사람들로부터 빚을 안 갚기 위한 위장이혼이라며 고소를 당했다. 벌써 가압류도 두 번째 들어와 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돈으로 내가 고소당한 상황에서 고소를 취하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상민씨 채권자들이 내게 빚을 갚으라는 것"이라며 "그 친구(이상민)가 뭘 해결해야 내가 고소를 취하하든 할 것 아니냐"며 이상민에게 빚 청산을 요구했다.

이에 이상민 측근은 "이혜영이 너무 치밀하게 준비해서 궁지로 몰아넣었다"며 "이혜영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등 계획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날 궁지로 몰아넣은 사람이 이상민 씨"라며 "이렇게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수 차례 빚 청산을 하라고 요구했는데 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화보집 모바일 수익금을 포함해 총 22억 원을 가로챘다고 고소장에 밝힌 것에 대해서는 "모바일 수익금의 경우 통장에 돈이 들어와 있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는데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이 화보집을 서비스했던 이동통신사에 내역을 조회해보면 금방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1억8천만 원에 이르는 외제차 할부금에 대해서는 "얼마전 이 액수에는 터무니 없이 못 미치지만 돈을 보내와 내 돈을 합해 할부금을 갚았고, 이 항목은 최종 고소장에서 뺐다. 그 돈을 삭제해도 22억 원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누드 화보 촬영이 이상민의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이상민측 주장에 대해 그는 "설사 그렇다 치자. 어찌됐든 촬영했으니까. 그렇다면 그 수익금은 내게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혜영은 "이상민 씨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내가 고소를 취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쩌다 일이 이렇게 와버렸는지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측은 "이달부터 이상민은 고영욱, 김지현 등 룰라 멤버들이 재결합해 곡 수집, 음반사 계약 등 새 음반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려 했다. 최근에도 멤버들이 교회를 찾아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며 "이상민이 이번 소송에 휘말려 지인들에게 무척 미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의 또 다른 측근은 "이상민이 파렴치범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10년 만인 2004년 6월19일 결혼해 세인들의 부러움을 샀으나 1년 2개월 만인 지난 8월 협의이혼했다.

한편 이상민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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