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이어 '주몽'서 적대세력 열연… 원후 비중 확대로 '국민사극' 이끌어

‘대장금’의 악녀 신화를 ‘주몽’에서 다시 한번!

탤런트 견미리가 MBC 사극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ㆍ연출 이주환)에서 ‘악녀본색’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부여 금와왕의 왕비 원후로 등장하는 견미리는 극중 주몽(송일국)의 적대 세력의 우두머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작품의 당당한 ‘악의 축’이 되고 있다.

당초 기획 단계에서 ‘주몽’의 악의 세력의 중심은 부여 왕자 대소(김승수)와 신녀 여미을(진희경)이었다. 그러나 견미리는 절정의 악녀 연기로 이들을 제압하고 진정한 ‘악의 축’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2003년 MBC 사극 ‘대장금’에서 최상궁으로 등장해 선보인 표독한 연기를 ‘주몽’을 통해 재현하며 ‘악녀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2편의 사극 출연작을 연달아 국민 사극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견미리의 악녀본색은 배역 비중 확대 및 생명 연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주몽과 대소가 부여 태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원후의 치밀한 계략이 극적인 재미를 더했고, 여미을이 금와왕에 대항해 시도한 왕권 약화 작전에서도 원후가 배후 실력자 역할을 하며 주모자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원후는 당초 기획상으로는 9월초를 즈음해 작품에서 조용히 사라질 배역이었지만, 생명력이 더욱 강해졌고 끝까지 작품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금’에서 당초 악의 중심으로 예정된 금영(홍리나)을 제압하고 마지막까지 ‘악의 축’으로 군림한 경험을 ‘주몽’에서 재현하게 되는 셈이다.

‘주몽’의 제작진은 “역사상으로 원후는 악행을 거듭하다가 왕실에서 쫓겨나는 인물이다. 역모죄로 죽음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견미리가 연기하는 원후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작품을 떠났어야 할 배역인데 현재로선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견미리는 아들을 태자로 만들겠다는 모성애로 가득한 인물로 원후란 인물을 묘사하려 한다. 오히려 금와왕의 친아들이 아닌 주몽을 태자로 만들려는 유화부인을 악녀로 여기고 있다”고 견미리의 악녀 연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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