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극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여주인공으로 최종계약 남겨둬

지난해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비운의 여주인공 맹순이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최진실이 1년 여의 공백기간을 접고 MBC 일일극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5일 노컷뉴스와 만나 "'얼마나 좋길래' 후속으로 준비중인 '나쁜여자, 좋은여자'(가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나쁜여자 좋은여자'는 KBS 대하드라마 '토지'의 이홍구 작가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작품이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현재 메인 여주인공 캐스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다.

최진실은 지난 해 KBS '장밋빛 인생'에 캐스팅 되기 전 지난 90년대 후반 MBC와 맺어놓은 전속계약의 잔여 출연 분량 60분물 88회 소진문제로 MBC가 최진실을 상대로 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중앙지법에 냈다가 취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국 관계자는 "출연료 문제로 최종 사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양쪽이 모두 긍정적 방안을 모색중이기 때문에 최진실의 출연은 낙관적인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진실은 비공식적으로 MBC를 방문해 최문순 사장을 독대하고 지난 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MBC 드라마국 관계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친정이나 다름없는 MBC에 대한 감사로 표시로 출연문제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MBC 드라마국도 '굳세어라 금순이'이후 일일극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의욕을 나타내고 있고, 최진실 쪽도 캐릭터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양쪽에서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한 부분은 출연료문제로 과거 계약 당시 최고 수준이었던 편당 200만원(1998년 수준)의 출연료 조건을 1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 물가 상승과 다른 비슷한 급의 배우들의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문제를 놓고 원칙론과 현실론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국 관계자는 "당시 계약 조건은 엄연한 MBC와의 계약이다 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대신 현실을 감안해서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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