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 ‘주몽’이 4일부터 80분 편성에 돌입하면서 내부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MBC는 ‘주몽’의 80분 편성을 결정하고 편성표 상에도 이를 반영했지만 정작 외주제작사와 작가 등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는 이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주몽’과 계약 당시 70분짜리 드라마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80분으로 방송 시간이 늘어나면 계약 또한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MBC는 제작진 및 출연진과는 별다른 논의 없이 시간 연장을 결정해 일부 제작진과 출연진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주몽’의 외주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관계자는 “논의가 이뤄진 사실은 알고 있지만 MBC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은 전해 듣지 못했다. 만일 80분 편성이 공식화된다면 연기자 및 작가 뿐 아니라 제작비에 관해서도 계약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MBC와 논의를 통해 적절히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주몽’의 출연자들은 80분 편성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반발하지 않지만, 70분 드라마로 계약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계약 이상으로 일하는 만큼 추가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 출연자의 측근은 “아직 80분 편성에 대해 듣진 못했다.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단 환영하긴 하지만 방송 시간 연장 만큼 촬영 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만일 80분 편성이 고정화 된다면 계약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측은 계약 조정의 필요성을 배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겨 두고 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주몽’은 이미 8월초부터 방송 시간이 70분을 넘겨 왔다. 촬영되고도 방영되지 못한 장면도 있고 앞으로 고구려 건국 과정의 전쟁신 등 볼거리도 많아 방영 시간을 늘렸다. 80분 편성은 촬영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기에 이를 두고 계약 조정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주몽’은 80분 편성을 시작한 4일 39.7%(TNS미디어 집계)의 평소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해 10분 연장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자칫 기대했던 시청률 상승도 없이 계약 관계에 대한 내부 논란만 야기할 우려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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