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컨페션'서 작고가 역… 대학동기 왕용범 연출과 한 무대에

개그맨 정성화가 뮤지컬 무대에 주인공으로 선다.

내달 15일부터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컨페션'에서 정 씨는 청력을 잃어가는 작곡가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29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 씨는 "내 얼굴이 이렇게 크게 포스터에 걸린 것은 처음"이라면서 "난생 처음 주인공을 맡아 굉장히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4년 SBS개그맨 공채 3기로 데뷔해 드라마 등 방송활동을 주로 해 온 정 씨가 주인공을 맡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 배우 정상훈과 함께 '남자1'역에 더블 캐스팅돼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주역이었던 남경주의 그늘에 가려있었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번에는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정 씨는 "개그맨이나 탤런트가 뮤지컬에 출연할 때 흔히 '뮤지컬 나들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표현을 제일 싫어한다"며 "방송에서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정성화가 많이 변했구나. 과연 주인공을 할 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뮤직인마이하트'를 쓴 성재준이 대본을 쓰고 '밑바닥에서'의 왕용범이 연출한 이 작품은 카페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가수 지망생과 청력을 잃어가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작곡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을 맡은 정 씨는 연출가 왕용범과 대학 동기간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왕용범은 9년간 창작뮤지컬에만 주력해 온 연출가로 최근 '밑바닥에서'의 연출로 뮤지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왕 씨는 "정성화는 학교 다닐 때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였다"면서 "개그맨으로 데뷔할 당시 정 씨는 이를 아쉬워했던 선배와 동기들에게 30대 넘어서 무대에서 만나자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이뤄졌다"고 반가워했다.

그는 "이 작품은 들리지 않는 고백의 애절함과 짝사랑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며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인 기존 창작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충무아트홀과 제작사 쇼틱의 첫 창작뮤지컬인 '컨페션'은 내달 15일부터 11월1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출연 정성화 윤공주 최우리 등. 작곡 박초롱. 음악감독 변희석. 안무 이란영. 3만-4만원. ☎02-501-7888.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