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이정민, 김지연 아나운서가 모 남성잡지와 섹시 컨셉트의 화보를 촬영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세 아나운서는 잡지 9월호를 통해 어깨와 다리를 시원하게 노출한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 문제는 이들이 회사에 사전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

방송사 규정 상 품위 유지 의무가 명시돼 있는 아나운서가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채 고가의 액세서리 가격 등이 명시된 상업적인 화보를 촬영한 점에서 도덕성 및 사규 위반의 문제까지 거론됐다. 방송 3사 아나운서팀은 이들의 징계 여부를 놓고 22일 회의를 거듭했다.

이정민 아나운서와 김지연 아나운서의 경우, 사전 보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에서 징계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일단 방송사 측은 주의 조치로 이번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성경환 MBC 아나운서 국장은 "이정민 아나운서는 명백히 사규를 위반했다. 그러나 당초 잡지사의 약속이 일반적인 인터뷰였던 것으로 밝혀져 징계는 하지 않고 향후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경고 조치로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만 SBS 아나운서 팀장은 "김지연 아나운서의 사전 보고는 없었지만 잡지사측에서 당초 약속과 다르게 일을 진행해 오히려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판단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나친 상술에 대해 잡지사에 항의 의사도 밝혔다"고 말했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사전에 잡지 인터뷰 계획을 아나운서팀에 알렸지만 보고한 내용과 다르게 화보 촬영에 임한 점 때문에 주의를 받았다.

한편 문제의 남성잡지측은 22일 방송사측의 항의를 받고 사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경환 국장은 "최근 아나운서가 세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선정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본다. 물론 휩쓸린 아나운서들의 잘못도 크지만 잡지사의 상술도 비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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