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연출자 '겨울연가' 작가 러브콜… KBS2 새 미니 '눈의 여왕' 주인공

청춘스타 현빈이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연출자, ‘겨울연가’의 작가 등과 손잡고 차세대 한류 톱스타 등극에 도전한다.

현빈은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미니시리즈 ‘눈의 여왕’(가제ㆍ극본 김은희 윤은경ㆍ연출 이형민)의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 됐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였던 드라마 ‘겨울연가’와 최근 거품이 잦아든 한류를 이끌고 있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들과 함께 새로운 한류 창조에 나서는 것이다.

KBS 드라마국의 관계자는 “현빈이 ‘눈의 여왕’의 주인공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촬영 시기 및 출연료 조건 등에 대한 부분은 모두 논의를 마쳤다. 계약서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9일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빈은 지난 2005년 6월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세련된 이미지의 청년 사업가로 등장해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바 있다. 1년 반이 지난 뒤 ‘눈의 여왕’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현빈은 기존의 반듯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주게 된다.

‘눈의 여왕’에서 그는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지만 세상과 소통하기 싫어하는 철저한 아웃사이더로 등장한다. 권투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면서 재능과 세월을 허비하지만 지독하게 염세주의적인 여성을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삶의 단면이 바뀐다.

순수한 자아를 지닌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눈 덮인 자연의 아름다움에 투영되며 한층 고귀하게 그려지게 된다. 현빈은 현재 권투 체육관에 등록해 권투를 배우는 한편, 체육관 생활도 체험하며 촬영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현빈은 지난 2004년 MBC 미니시리즈 ‘아일랜드’ 출연 당시 MBC와 미니시리즈 2편 분량에 해당하는 드라마 출연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눈의 여왕’ 출연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자칫 지난 해 KBS 2TV ‘장밋빛 인생’ 당시 최진실 사태 재연의 우려도 있다.

특히 현빈은 9월 방송 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 출연 제의를 고사할 당시 “반드시 MBC 드라마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MBC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소지가 크다. MBC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현빈은 MBC와 출연 계약이 남은 만큼 타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다.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눈의 여왕’ 측은 “계약 기간 중 다른 방송사 드라마 출연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MBC 측에 협조 및 양해를 구해 원만하게 현빈의 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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