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미스코리아 화제의 얼굴과 각양각색 꿈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미의 향연 ‘2006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유난히 독특한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미스코리아 진인 이하늬양은 서울대 대학원 재학생으로 국가정보원 2차장 이상업씨와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씨의 자녀이고 미스코리아 미인 김유미양은 트로트가수 현숙의 조카인 것으로 밝혀져 시선을 보았다. 이들 말고도 아름다운과 지성을 겸비한 미인들도 많아 심사 위원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며 연신 땀방울을 닦아냈다.

# 2006 미스코리아, 화제의 얼굴들

명문대생이자 유명인사의 자녀라는 사실도로 화제를 모은 이하늬양은 “미스코리아 진이 된 지금 1세대가 만든 업적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2세대가 될 것이다”며 당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유미양은 본상 수상과 동시에 포토제닉 상도 수상했다. 김유미양은 대회 2관 왕의 영예와 함께 이전보다 더 당당하게 고모 현숙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효녀가수’ 현숙은 아나운서의 꿈을 꾸는 조카의 미스코리아 출전에 많은 걱정을 나타냈다.

현숙은 김유미양에게 “미스코리아 출전이 아나운서에 도전할 때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신중하게 생각하라”며 매서운 충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유미양은 미스코리아 2관 왕을 차지하며 “아나운서 꿈을 위해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종 17명 안에 든 전북 진 김해린양 역시 특이한 배경의 소유자다. 김해린 양은 1998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된 탤런트 김혜리(본명 김해리)의 14세 어린 동생이다. 김해린 양은 무대 밖에서 미스코리아 출전 경험이 있는 언니 김혜리의 따뜻한 조언을 받으며 준비를 했다. 김혜리는 무대 뒤에서 최종 7명에 들지 못한 동생을 맞으며 “정말 예뻤다. 우리 해린이, 정말 잘했다”라며 어머니처럼 엉덩이를 토닥거려주며 돈독한 자매의 정을 과시했다.

중국 진 한영 양은 이날 미스코리아 행사장 내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던 후보들 중 한명이다. 한영은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통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싶어 미스코리아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록 본선 진출 17명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무대를 내려 온 후 함께 합숙을 했던 친구들과 뜨겁게 포옹하며 동포애를 나눴다.

# 2006 미스코리아, 그들의 각양각색 꿈

미스코리아 후보 61명은 모두 단순히 ‘미의 사절’이 되기 위해 미스코리아에 지원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미스코리아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저마다 남다른 장래희망을 세워 놓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미스코리아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스코리아 미에 뽑힌 박희정양과 김유미양을 비롯해 미스서울 선인 안성하양, 경북 미 김유성양, 부산 진 권은영양, 제주진 성혜숙양 등 총 8명의 후보자들은 아나운서를 미래 희망으로 뽑았다. 이들은 ‘아나운서야말로 아름다운과 더불어 지성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미스코리아 출전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하늬양을 비롯해 경남 미 박미지양, 애틀란타 진 임지혜양, 대전 충남 진 이주희양 등 10명은 교수가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혔다. 이어 제주 선 박현지양, 오세아니아 진 정효정양, 경북 진 장혜리양 등 8명은 여성 CEO와 기업인을 희망했고, 그 외 변호사 및 국제구호단체 일을 해 보고 싶다는 후보들도 10명 이상으로 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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