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축사 신 장대비·악취와 꿋꿋한 사투

윤은혜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제작발표회에 앞머리를 깜찍하게 자른 채 나타나 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탤런트 윤은혜가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에서 돼지들과 6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

윤은혜는 18일 밤 새벽 충북 영동에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ㆍ연출 박만영)의 돼지우리 사투 장면을 촬영했다. 집중호우 때문에 세트의 상당 부분이 침수돼 촬영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24일 첫 방송을 위해 불가피하게 촬영에 임했다.

이날 촬영은 극중에서 친척 할아버지의 유산을 노리고 귀농 생활을 시작한 윤은혜에게 첫번째 숙제이자 시련이 찾아온 순간. 돼지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돼지들을 목욕시키라는 할아버지의 지시에 축사 속으로 뛰어 들어간 장면이다. 윤은혜는 계속해서 쏟아지는 장대비에, 200kg에 육박하는 육중한 돼지들의 돌격, 그리고 습기 때문에 더욱 악화된 돼지우리 특유의 악취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에 임해야 했다.

그러나 윤은혜는 역시 ‘소녀 장사’였다. ‘꿀꿀’거리며 달려드는 돼지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고, 악취 속에서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돼지들과 데이트(?)를 즐겼다. 무려 6시간이나 계속된 사투 끝에 돼지들마저 감복한(?) 나머지 윤은혜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해 촬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박만영 PD는 “비 때문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방송에 쫓겨 어쩔 수 없이 촬영했다. 악취까지 너무 심해 윤은혜에게 미안했는데 너무 즐겁게 촬영을 마쳐줘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포도밭 그 사나이’ 제작 발표회에서 ’“돼지들의 캐릭터가 조금 특이해서 애를 먹었다. 나중엔 나를 너무 쫓아다니기까지 했다. 평소 농촌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에 촬영은 너무 즐겁기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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