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음반 제의에도 연기자 지망에만 매진… '돌아와요 순애씨' 본격 활동 기지개

"가수가 되면 빨리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유혹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단순히 뜨고 싶다거나 스타가 되는 것 보다 '진짜 연기자'가 되는 제 꿈을 이루게 해 주리라고 믿진 않았어요."

'우선 뜨고 보자'는 연예계에서 신인이 가수나 탤런트 등 종류를 가려 가며 데뷔를 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하지만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로 본격적인 연기에 나선 신인 탤런트 황지현(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게 그런 분위기는 '남의 말'일 뿐이다.

고교 시절부터 각종 화보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예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170cm가 훌쩍 넘는 키에 패션 모델 뺨치는 몸매까지 갖춰 화보 모델 중에서도 눈에 확 띄는 그녀에게 여러 제안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음악 전공 빼어난 외모에 가수 데뷔 제안 줄이어

"고3 때 '골뱅이'라는 시트콤에 출연했었어요. 그 후로 가수가 돼 보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죠. 일단 가수로 데뷔하고 난 후 연기를 하면 훨씬 '진도'가 빠르다는 설명이었지만 탐탁지 않았어요."

그녀의 꿈은 '연기자' 하지만 고교 졸업 직전까지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음악적 재능을 뽐냈던 그녀에게 가수 데뷔 제의 역시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뜨고 싶거나 얼굴을 빨리 알려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저한테는 그것 보다는 온전히 연기자로서 데뷔하고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거든요."

그렇게 몰려드는 제의들을 뿌리치고 방송연예과에 진학 한 후 CF 등 광고 관련 모델 일을 하며 학교 생활에 매진했다.

바이올린을 포기하고 방송연예 쪽 전공을 선택한 만큼 "일단 시작한 공부, 제대로 해 보자"는 각오가 생겼기 때문.

"피아노와 첼로를 전공하는 언니들과 함께 고교 시절까지 악기 연습만 했어요. 생활 자체가 연습의 연속이었죠. 연기도 그렇게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연예계의 생리상 '노력한 만큼의 결과'라는 공식이 무조건 통하진 않았다.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 때 마다 주위에서는 걱정스러운 눈길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가수로 데뷔 했으면 벌써 연기를 하고 있을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흔들릴 이유도 없었죠."

'작지만 중요한 역할'… "캐스팅 만으로도 너무나 기뻐"

음악을 하더라도 드라마나 영화 OST에 참여를 하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가수를 거치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학업에 매달렸다.

본격적인 연기를 선보일 '돌아와요 순애씨'는 그래서 그녀에게는 큰 의미를 갖게 하는 드라마.

"큰 역할을 아니지만 쉽지 않은 캐스팅 과정을 거치면서 역할이 확정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기뻤죠."

첫 녹화 전날 밤에서야 캐스팅 사실을 통보받은 황지현의 역할은 스스로 설명하듯 그렇게 '작은' 역할이 아니다.

극중 황지현의 배역인 항공사 승무원 소영은 심혜진, 박진희, 윤다훈 등 대선배들이 포진한 주요 배역들과 달리 유일하다시피 한 '신세대 라인'의 중심 인물.

알콩달콩 신세대식 애정 라인도 설정이 돼 있고 다른 배역들과 달리 발랄한 분위기로 드라마의 느낌을 밝게 살려야 하는 '작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승부욕이 강해요. 언제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죠. 게다가 그렇게 하고 싶던 연기를 하는건데 자신이 없을 리가 있나요."

황지현의 자신감 가득한 모습은 이제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생기 가득한 그녀의 '외길' 연기 도전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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