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윤은혜
'궁' 히트로 화려한 연기자 신고식 이번엔 드레스 벗고 몸빼바지 도전
"'주몽'과 시청률 맞대결 자신있어요"

윤은혜가 고풍스럽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한국판 신데렐라의 모습을 벗겨내고 헌 장화에 일명 ‘땡땡이’ 무늬의 촌스러운 몸뻬바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MBC 드라마 ‘궁’을 끝내고,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ㆍ연출 박만영)에 출연하는 윤은혜의 새 모습이다. 범접할 수 없는 황태자비 마마가 친근한 시골처녀로 둔갑한 것이다.

중부지방에 무심하리만치 내렸던 폭우가 한풀 꺾인 13일 오후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영양가 만점의 햇볕이 내리쬐던 경북 영동의 드라마 촬영장에서 윤은혜를 만났다.

# 도전이 기회였고 그것이 성공이었다

윤은혜는 단 한 작품을 통해 숱한 화제를 뿌렸다.

윤은혜는 ‘궁’을 히트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렀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드라마 제작이 들어가기 전 캐스팅 논란부터 시작해 캐릭터 논란까지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가 아닌 연기자 윤은혜를 알리는 데는 마치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처럼 덜컹거렸다.

자칫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윤은혜는 이를 호기로 삼았다. 그것은 도전이었다.

“가수 아닌 연기자 윤은혜를 알리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생각해주시는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입술 꽉 깨물었죠.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윤은혜의 굳은 의지가 반영이라도 된 듯 ‘궁’은 시청률 30%대에 육박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소의 밝고 쾌활한 성격도 신채경 역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극중 명랑병 황태자비라는 별명과 같이 윤은혜는 자신의 성격을 캐릭터에 투입했다. 황실 황태자비는 고상하고 조신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고 아무때나 하품하고 할 말 다하는 명랑한 친구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던 것이 주요했다.

“발랄하고 귀여움도 떨 줄 아는 친숙한 모습의 이미지가 통했던 같아요. 첫 작품이라는 생각에 주눅들지 않고 다소 ‘오버’도 하는 등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죠”

윤은혜는 얼마전 ‘궁’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 왔다. 윤은혜는 ‘궁’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도 좋아 흡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왔다고 했다. 첫 데뷔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셈이다. 윤은혜는 또 하나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차기작을 ‘포도밭 그 사나이’로 택했다.

# 시골처녀 하고 싶어 매달렸다

“제가 아닌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하게 됐으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윤은혜가 ‘포도밭 그 사나이’를 차기작으로 삼은 것은 순전히 캐릭터가 욕심이 나서였다. 여느 배우라면 누구나 (캐릭터) 욕심을 내겠지만 윤은혜는 이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어 제작사와 감독을 찾아가 애교스러운 떼(?)를 쓰기도 했다.

주변에서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MBC ‘주몽’과 동시간대에 맞붙는데 괜찮겠느냐”라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음에도 윤은혜는 “‘주몽’이 뭔지도 몰랐어요. 무조건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고, 자신감 있게 선택했어요”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상대 배우인 오만석에 얽힌 얘기도 들려줬다. 캐스팅이 결정된 뒤 윤은혜는 감독에게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며 부탁했고, 이후 연극과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오만석이 상대역으로 낙점이 됐다.

이에 윤은혜는 “상대 배우를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같이 촬영을 하면 할수록 (연기력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왠지 작품이 잘 될 것 같은데요”라며 시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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