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의 깜찍한 여주인공 선주역

3일 첫 전파를 탄 MBC 새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소현경 극본, 박홍균 연출)의 여주인공 선주(조여정 분)는 겉으로만 본다면 가질 것 다 가진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은 집안의 어여쁜 첫째딸이다.

친구를 배신하면서 부를 축적한 졸부 수산업 재벌 아버지 만복(김영철 분)은 재산과 시회적 지위에 걸맞게 뼈대있는 집안으로의 '집안세탁'(?) 위해 부인 귀녀(김보연 분)와 두 딸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교양있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안된다. 둘째딸 혜주(윤세아 분)만이 오직 아버지의 기대에 잘 부합하지만 행복했던 마음의 고향 '완도'의 추억을 잊지못하는 어머니 귀녀와 선주는 어딘가 늘 허전하고 안타깝다.

조여정이 분한 선주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고향 완도에서의 단란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선주는 '내인생에서 행복은 완도에서 끝났다'고 대사를 통해 되뇌인다.

2004년 KBS '애정의 조건'이후 MBC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를 거쳐 오랜만에 정극에 돌아온 조여정. 그사이 김수로의 여인으로 분한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2006.2월)까지 활동한 이후 소속사문제를 해결하고 5개월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일일극의 주인공으로 도전장을 내민 조여정은 "이제는 제 대표작으로 이름을 남기기 위한 각오가 서있다"고 입을 앙 다물었다.

사랑앞에서 용감한 선주, 실제로는 부모님 말씀 잘 따르는 여정

'얼마나 좋길래'에서 부족할 것 하나없는 부잣집 맏딸 선주지만 마음은 늘 허전하다. 진정한 행복을 잃었다는 정신적 황폐함 때문이다. 고향 완도의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부를 축적한 아버지 만복은 이름을 대양이라고 바꾸면서까지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시작하려한다. 여전히 밥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명품옷을 입혀도 티가 잘 안나는 선주를 아버지는 마뜩찮아 한다.

만복은 '잘 못하면 가만히나 있어, 기껏 뷰티숍, 요리학원을 보내면서 가꾸줘도 이건 뭐하나 제대로 못하니..'라며 선주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구박한다. 모든 걸 아버지가 힘으로 좌지우지 하려는 모습에 갑갑함만 더해가는 선주, 결혼조차 이미 아버지 회사의 기획실장(정찬 분)과 내정해 놓은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한다. 감옥같은 집을 벗어나고자 고향을 찾는 선주는 거기서 아버지의 원수 집안의 아들 동수(김지훈 분)과 사랑에 빠진다. 앞으로 전개될 극 분위기는 로미오와 줄리엣 컨셉트다.

조여정은 "드라마속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사랑앞에 용감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님 말씀이라면 거역하지 않고 잘 따르는 착한 딸"이라며 웃는다. 선주가 아버지의 뜻과 반대로 가는 그 속마음에는 결국 마음만은 행복했던 과거에 대한 진한 향수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 꼭 남길거에요

10회분까지 이어지는 전남 완도 앞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찍기위해 방송 시작 한달여전부터 완도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비가오면 완전히 촬영을 공치기도 하면서 서울 세트장과 완도 촬영장을 오가는 강행군을 하느라 녹초가 됐다고. 얼굴은 이미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모습이다.

조여정의 깜찍 발랄한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부모님은 드라마속 선주를 보시더니 '딱 너'라면서 웃으셨어요. 실제로는 활달하고 깍쟁이 같으면서 약간은 덤벙대는 성격이죠. 대본을 받고 선주가 바로 저라는 생각이 딱들어서 기분좋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지난 영화를 통해서 여인의 향기나는 모습을 보여준 바 대로라면 이번에는 성숙한 여인의 변신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여정은 쉬는 동안 공연 연극 영화 등을 보면서 연기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자신의 연기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연기를 관찰하고 전투적으로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심지어 평소 해보고 싶었던 제빵 기술이나 현대무용을 배웠다고 한다.

결국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스스로의 만족감도 누려서 좋았다고 한다. "연기자에게 제대로 쉬는 것도 다음 연기를 위해선 중요한 거 같아요. 앞으로 그렇게 영양가 있게 쉰 모습이 연기에 잘 녹아나올 수도 있겠죠."

'흥부네 박터졌네'에서 호흡을 맞췄었던 김지훈과의 로맨스에 기대해 달라는 조여정, 첫 주연 도전작을 통해 자신의 대표드라마로 이름새길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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