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목숨 걸고 도전하라고 격려… 생각만큼 외모 지상주의는 아니었다"

`2006 미스코리아‘ 서울 진에 선발된 이하늬.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 석사 1년에 재학중인 재원이라는 사실 외에 아버지가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인 것으로 확인돼 세간의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하늬의 부친은 국내의 주요 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업 국정원 2차장이다.

게다가 문희상 열린우리당 前 의장은 이상업 차장의 손위 처남으로, 즉 이하늬에게는 외삼촌이 된다.

국정원 고위 간부의 자제와 미스코리아 출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목숨을 걸고 해보라”

부모님이 미스코리아 출전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는 질문에 이씨는 이같이 답변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은 아버지가 공무원인데 미스코리아 출전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했지만 아버지는 목숨 걸고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씨의 어머니 문재숙씨는 가야금 인간문화재로 선정되는 등 국악인 집안이다.

미스코리아 출전 계기에 대해 이씨는 “원래는 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가 적극적이셨고, 원서를 내고 나서야 준비를 시작했다”며 “미스코리아 룰도 전혀 몰라 4일간 말하고 걷는 법을 배웠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특히 이씨는 “그동안 미스코리아 대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무대에서 보여지는 부분은 그야말로 쇼였고, 오해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 메이크업 상태로 심사위원과 1 대 1 인터뷰 심사를 하는데 여기서 당락이 결정될 만큼 중요한 과정이었다”며 “내가 뽑혀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외모 지상주의만은 아니었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연계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하나님으로부터 찬양의 은사를 받았는데 한국 전통문화와 서양팝, 클래식을 접목해보고 싶다. 나중에는 교수가 되고 싶고 연예인이 목표는 아니지만 (연예계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6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은 오는 8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다음은 이하늬 인터뷰 전문

▶ 출전계기는?= 원래 할 생각 전혀 없었다. 원서 내고 준비를 시작했다. 4일간 말하고 걷는법 배웠다. 미스코리아 룰도 전혀 몰랐다. 보통 1년에서 3년간 준비하는데 그렇게 해서 뽑히는 대회라면 안 뽑히는데 낫다고 생각했다. 그정도 미인대회라면 나는 안 붙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고민 많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결정적인 것은 내가 미스코리아 나간 뒤에도 여성인권, 성상품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다.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권하셨다.

▶ 출전해보니 어땠나?

= 그동안 미스코리아에 대해서는 안티에 가까웠다. 어떤 기준으로 미인을 뽑을까 궁금했다. 직접 겪어보니 무대에서 쇼로 보여지는 부분은 그야말로 쇼다. 그 이전에 노메이크업 상태로 심사위원과 1 대 1 인터뷰 심사했다. 이때 당락이 결정될 만큼 중요했다. 뽑혀서 그런것 같지만 외모 지상주의만이 아니었다.

▶ 서울대 국악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라고?

= 4살때부터 장구, 판소리, 가야금 배웠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쓸까 고민했는데 이 재능이 이번 대회에서 아주 특별한 달런트가 되더라. 한국적인 것 해 온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한국의 미와 전통 갖고 나가는 사람이 필요한데, 미스코리아가 한국 안에서만 활동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미스코리아는 한국의 선교사가 돼야 한다.

▶ 연예계 진출 의향은?

= 지역 대회 당시 질문이었다. 직업으로 고르자면 나중에 교수, 다른 사람 가르치는 일 하고싶다. 종합 예술에 관심 많은데, 한국 전통문화 20년간 해왔고 여기에 서양팝, 클래식 접목하는 것에 큰 관심있다. 한국 전통음악을 박물관에 머물지 말고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싶다.

하나님께 찬양의 은사 받았다. 만약 가수가 된다면 문화콘텐츠 이루는 게 핵심이 될 테니. 긍정적이다. 긴 인생 봐서는 연예인이 목표는 아니지만 (연예계 진출) 긍정적이다.

▶ 부모님 의견은 어땠나?

= 아버지가 공무원인데 주변분들은 (내 출전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아버지가 진취적일 때는 매우 진취적이시다. 목숨걸고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

▶ 형제 관계는?

= 1남 2녀 중 둘째딸. 언니 이슬기씨는 현재 KBS 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주자로 최근 재즈가수 곽윤찬과 함께 앨범 '그린카페' 발표했다. 남동생은 서울예고 3학년 재학중, 대금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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