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30~40대 중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KBS 1TV ‘별난여자 별난남자’, SBS ‘하늘이시여’를 비롯해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소문난 칠공주’와 1TV ‘열아홉 순정’ MBC ‘주몽’ SBS ‘사랑과 야망’까지 중년들이 리모콘을 손에 쥐면서 안방극장에 소홀해진 월드컵 기간 중에도 20~30%대의 시청률을 이끌며 드라마 인기를 판가름하고 있다.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7월에 들어서는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 MBC 주말드라마 ‘발칙한 여자들’과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투명인간 최장수’ 등 아예 중년들의 시각에 맞춘 드라마들과 연기자들을 대거 등용해 그들에게 관심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트콤도 예외는 아니다.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의 후속작인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는 이덕화, 이혜영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기존의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코믹 캐릭터로의 도전으로 중년 시청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청춘스타들이 시트콤과 미니시리즈의 단골 주인공들이었다면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들에 머물렀던 중년들이 시청자 층과 맞물려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이에 드라마 관계자는 “10대 취향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연기력과 시청자 소구층을 갖춘 중년 배우들과 드라마들이 최근 들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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