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등 후속작 배려차원 두배 가까이 늘려

‘박수칠 때 떠날 수는 없을까.’

주말 드라마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퉈 연장방영에 돌입한다. SBS ‘하늘이시여’와 ‘사랑과 야망’, KBS 1TV ‘서울 1945’ 등이 최근 연달아 짧게는 4회에서 길게는 30회까지 연장방영을 결정했다.

최근 4부 연장을 결정한 ‘하늘이시여’는 벌써 4번째 연장방영 결정이다. 50부작으로 출발한 ‘하늘이시여’는 초탄력 고무줄인양 85부로 2배 가까이나 늘어났다. 연이은 연장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돼 정리 차원에서 연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연장이 연장을 부른 경우로 당초 약속한 방영 횟수는 숫자놀음에 불과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50부작으로 기획된 ‘사랑과 야망’은 97부작이었던 원작의 충실한 재현과 새로 추가한 스토리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한다는 취지아래 무려 30부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 1945’ 또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의 상세한 조명을 위해서라며 10부 연장방송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면엔 다른 이유도 있다. 6월 개최되는 독일 월드컵이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앞선 작품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하늘이시여’의 후속작 ‘연개소문’과 ‘서울 1945’의 후속작 ‘대조영’이 모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사극인 만큼 전작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연착륙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MBC ‘주몽’과 함께 고구려사 조명으로 관심을 모았던 ‘연개소문’과 ‘대조영’은 갈수록 시청자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당초 각각 6월과 7월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2개월씩 후진 배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청자는 물론, 방송사 내부적으로도 비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의 인기로 인한 연장방영은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들의 연장 이유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드라마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정도로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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