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 악성루머·비난 게시 심각

‘독이냐 약이냐.’

가수 휘성의 인터넷 홈피가 11일 돌연 폐쇄되는 등 연예인들의 인터넷 멀리하기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휘성 외에도 기상캐스터 출신의 만능엔터테이너 안혜경은 지난 3월 홈피가 해킹돼 탈퇴한 바 있고, 가수 별은 홈피에서 최근 일부 악성 팬의 쪽지를 받고 곤혹을 치루는 등 연예인들이 홈피로 인해 연이어 수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신화의 김동완은 홈페이지에 음주 운전 후 MC로 복귀한 전진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일자 삭제하는 소동을 벌였고, 정려원 김선아 등 미녀스타들이 소리소문없이 홈피를 폐쇄했다.

휘성이 홈피에서 탈퇴한 11일은 휘성이 4년간 둥지를 틀었던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작곡가 박근태의 소속사인 오렌지쇼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날이다.

휘성이 1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새 소속사로 옮겼다는 사실에 일부 네티즌들이 “양군(양현석)이 아니었다면 누가 휘성을 키워줬을까. 실망이다” “휘성이 돈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옮긴 것이다” 등 논란을 벌였다.

휘성은 평소 홈피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담아냈다. 지난 3월말 “이제까지의 4년은 예쁘고 묵직한 YG와 휘성의 추억이다. 쓸데없는 수작으로 이간질을 말아달라. 향후 나의 계획이 어떻게 되든 가장 먼저 의논을 할 분은 양현석 대표이다”고 글을 남겨 전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솔직한 심정을 담았던 이 같은 글이 도리어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오자 홈피를 없애버렸다.

기상캐스터 출신의 만능엔터테이너 안혜경은 지난 3월 심지어 홈피가 해킹되어 개인 정보가 모두 유출된 일도 있었다. 당시 안혜경은 홈피를 관리한 포털사이트에 항의를 하며 탈퇴한 바 있다. 안혜경의 소속사 측은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려고 했지만 탈퇴하는 데 그쳤다. ‘마음의 상처 외에는 큰 피해가 없지 않냐’고 스스로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홈피를 시작했지만 예전같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가수 별은 3집 재킷 사진을 홈피에 올려놓는 바람에 ‘가슴을 성형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아야했다. 별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홈피를 통해 겪은 마음의 상처를 털어놨다.

별은 “방명록에 이유도 없이 비난의 글을 쓰거나 쪽지를 보내 비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제가 구체적인 잘못을 한 경우에는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너무 속상해서 답장을 보낸 적도 있다. 사적인 공간인데 일부 팬들이 비난을 하는 공간으로 쓰일 때도 있다”며 답답해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홈피에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평상시 사진을 올려놓는 등 공적인 자리에서 갖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누리며 사적인 공간으로 꾸려가고 있다. 홈피가 점차 공개됨에 따라 공적인 자리로 탈바꿈하면서 연예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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