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기째 대학강의 교육 문제점 알게 돼… 그래도 트랜드 가르쳐준 학생들에 감사

임성민 화보
연기자로 활동재개를 선언한 아나운서 출신 임성민은 매주 한차례 묵직한 책가방을 싼다. 지난해 봄부터 전북 완주에 위치한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민은 연기자로 제 2의 돌파구를 찾는 것과 더불어 선생님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MC 실습을 강의중인 임성민은 “학생들을 통해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 태도가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점도 발견하고 있다. 강의 초기에는 내가 고리타분한 구세대여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고의 가벼움이 문제였다. 그 때문에 우리 사회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까지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뼈있는 말을 내뱉었다.

이어 “일례로 학생들이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하면 친구와 채팅하듯 이모티콘을 써서 과제를 작성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분량이 적은 것 보다 성의가 없는 게 더 문제다”고 지적했다.

어느덧 3학기째 접어든 교수님 임성민은 또다른 아쉬움도 내비쳤다. 임성민은 “학생들 열명 중 아홉은 앞에 나와 말을 시키면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지 못한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라고 하면 발표력이 떨어지는 게 안타깝다. 매학기 이런 일이 되풀이되니 ‘말 잘하기’ 스피치 특강을 열어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민은 “그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매주 만나는 학생들 덕분에 변화하는 대중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준비를 해 TV 앞에 서야 할 지 알 수 있었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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