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통해 동시 부활 맞대결… 모두 개성 등 北촬영 추진 '관심두배'

송혜교 화보
‘황진이’ 대 ‘황진이’.

조선 중기 명기이자 여류 시인인 황진이가 2006년 가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동시에 환생한다. 영화 ‘황진이’(장윤현 감독ㆍ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 시네2000)와 KBS 2TV 24부작 드라마 ‘황진이’(극본 윤선주ㆍ연출 김철규ㆍ9월 방송 예정)는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선보여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동일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소개돼 경쟁을 벌이는 건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아직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하지 않았음에도 영화와 드라마 ‘황진이’에 모아지는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두 작품은 모두 황진이의 고향인 개성과 평양촬영소 등 북한 촬영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 ‘황진이’와 드라마 ‘황진이’는 동일 인물을 다루지만 주제 의식이나 전개 방식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북한 작가 홍석중씨의 동명 소설을 원안으로 하는 영화 ‘황진이’는 황진이가 기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출신의 배경과 노비와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그리는 등 시대적 사회상 속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반면 드라마 ‘황진이’는 서경덕 벽계수 등 당대 명사들과 사랑 및 교분을 나누는 황진이의 삶을 통해 신분 사회의 벽을 넘어선 여걸의 모습을 조명한다. 영화 속 황진이가 치열한 삶과 사랑을 추구한다면, 드라마에선 우아하고 아름다운 가운데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스타트는 영화가 먼저 끊었다. 영화 ‘황진이’는 최근 톱스타 송혜교를 타이틀롤로 정하고 나머지 캐스팅을 마무리한 뒤 5월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드라마 ‘황진이’ 또한 영화에 자극 받아 제작을 향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혜교에 버금가는 여자 연기자 캐스팅과 북한 촬영 성사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라마 ‘황진이’의 외주제작사인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영화에 송혜교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캐스팅 작업이 오히려 원활해지고 있다. 경쟁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인 지, 출연 의사를 타진한 톱스타급 연기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쟁이 쌍방간에 상승효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반색했다.

현재 상황으론 9월~11월 방송될 드라마 ‘황진이’가 10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황진이’보다 먼저 소개될 전망이다. 선수를 치는 드라마가 다소 유리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성공이 영화에게 홍보 효과로 작용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 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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